1분기 해외여행 18.3% 증가
국외소비지출 증가율 9.7%
국내소비는 2.2% 증가에 그쳐
국외소비지출 증가율 9.7%
국내소비는 2.2% 증가에 그쳐
소비 위축 우려에도 가계가 외국으로 나가서 쓰는 돈은 여전히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 국민계정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우리 가계의 국외소비지출 증가율(원계열·실질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9.7%로, 가계의 국내소비 증가율 2.2%를 크게 뛰어넘는다. 우리 가계의 국외소비지출은 지난해 연간 13.2% 성장한 26조871억원으로 2007년(25조638억원)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1분기 추이를 봤을 때 올해도 이 기록을 고쳐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1분기엔 가계 최종소비지출에서 국외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4%에 그쳤으나 올해 1분기엔 3.7%로 비중이 커졌다. 이는 ‘해외직구’ 등을 포함하지 않은 금액이어서 사실상 나라 밖에서 하는 소비의 증가세는 더 가파를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소비지출과 달리 국외소비지출의 급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저비용 항공산업의 성장과 저유가 영향으로 국외로 빠져나가는 여행객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관광공사 통계를 보면 올해 1분기 외국으로 여행을 떠난 국민은 555만842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나 늘었다.
다만 유커(중국인 관광객) 규모가 커지면서 외국인이 국내에 들어와 하는 소비지출 규모도 커지고 있다. 비거주자의 국내소비지출(원계열·실질 기준)은 올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2.2%가 늘어났다. 1분기에 한국을 찾은 외국인 숫자도 359만308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2.1% 늘어났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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