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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햇빛·바람만으로…죽도, 에너지 자립섬 탈바꿈

등록 2016-05-18 19:48수정 2016-05-18 21:18

하루 3시간 복합발전기 돌리면
31가구에 필요한 전기 모두 공급
맑을 땐 태양광, 흐릴 땐 풍력 이용
둘 다 안될 땐 저장해놓은 전기 소비

절약한 연료비용은 섬 단장에 활용
한화-충남-혁신센터 1년만에 완성
충남 홍성군 죽도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장치. 한화 제공
충남 홍성군 죽도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장치. 한화 제공

햇빛과 바람만으로 모든 에너지 수요를 해결하는 ‘에너지 자립 섬’이 만들어졌다.

한화그룹과 충청남도,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18일 충남 홍성군 죽도리에서 ‘에너지 자립 섬 구축 준공식’을 열고 “죽도를 100% 에너지 자립 섬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국내에서는 전남 진도 가사도와 제주 가파도 등이 ‘에너지 자립 섬’을 먼저 시도했으나 아직 100% 에너지 자립에 성공한 경우는 없다.

한화와 충남도는 15만8640㎡ 면적에 31가구 70여명이 사는 이 섬에서 필요한 하루 평균 560㎾h(킬로와트시)의 전기를 모두 햇빛(태양광)과 바람(풍력)으로 공급한다. 지난 3월부터 햇빛과 바람으로 만든 전기를 시험 공급해왔다. 이 태양광-풍력 복합발전기는 시간당 210㎾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하루 3시간만 발전기를 돌리면 마을에 필요한 양의 전기를 모두 댈 수 있다. 또 식수를 만드는 해수 담수화 설비도 복합발전기의 전기로 돌리기로 했다.

죽도 복합발전기는 날씨 변화에 대비해 두 가지 보완장치를 갖고 있다. 하나는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려 태양광발전이 안 될 때를 대비해 풍력발전기를 보조로 설치한 것이다. 해가 안 나도 바람이 불면 발전을 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쓰고 남은 전기를 모아두는 900㎾h 규모의 전기저장장치다. 햇빛과 바람이 모두 없을 때를 대비한 것이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기가 전혀 돌아가지 않아도 하루 반 정도는 이 저장장치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애초 죽도에 전기를 공급한 에너지는 경유였다. 디젤발전기 3대로 섬에 필요한 하루 560㎾h의 전기를 생산했다. 그러나 심한 매연과 소음을 일으켰고, 전기 공급도 고르지 못했다. 이장 이성준씨는 “디젤발전기는 환경을 오염시켰는데, 더 깨끗하고 안정적으로 전기를 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디젤발전기를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이 마을은 1년에 8천만원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절약한 8천만원은 죽도를 친환경 관광 섬으로 만드는 데 활용된다. 먼저 섬 안에 친환경 캠핑장을 만드는데, 여기엔 태양광 전자 광고판, 태양광 와이파이존, 태양광 벌레잡이 장치가 설치된다. 낚시터와 대나무숲도 만든다.

‘에너지 자립 섬’은 지난해 5월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출범하면서 구상됐고,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하는 한화가 나서면서 1년 만에 뚝딱 완성됐다. 주민들은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고, 충남도는 창조·혁신 경제의 모델을 만들고, 한화는 신재생 에너지 사업 경험을 갖게 됐다. 사업비 26억원은 한화가 60%, 중앙정부가 30%, 지방정부가 10%를 댔다.

앞으로 관건은 에너지 자립도 100%가 차질 없이 이뤄지느냐다. 복합발전기의 전기 공급 용량은 수요의 100% 이상이지만 섬의 변화무쌍한 날씨가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봐야 한다. 비슷한 사업을 먼저 시작한 진도 가사도는 지난해 77.8%의 자립도를 기록했다. 제주 가파도는 올해 7월에 공급 용량 100%를 갖추게 된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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