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용선료 타결·채무 재조정·해운동맹 가입…현대상선 생존 ‘운명의 일주일’

등록 2016-05-15 19:06

현대상선
현대상선
이번주 용선료 인하 협상
실패 땐 법정관리 불가피
채권단, 선주자들 총력 설득

8043억원 채무조정이 2차 고비
해운동맹 가입 마지막 관문
현대상선의 운명이 걸린 한 주가 시작됐다. 현대상선이 생존하려면 오는 20일께까지 용선료 인하, 6월까지 회사채권자와 채권은행의 채무 조정, 9월까지 해운동맹 가입 등을 해결해야 한다. 국제 해운동맹 가입이 최근 ‘유보’된 현대상선은 더욱 절박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현대상선은 15일 “주중(16~20일)에 용선료 협상 중인 주요 선사들을 초청해 최종 협상 타결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현대상선은 변양호 전 보고펀드 대표와 마크 워커 미국 밀스타인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협상에 투입해왔다.

금융위원회는 용선료 인하가 5월20일까지 이뤄져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법정관리로 갈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기존 계약 대비 30~35%가량 깎아야 한다는 원칙도 제시했다. 최근엔 28.4%가 하한선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현대상선이 협상 중인 선사는 영국 조디악, 그리스 다나오스, 싱가포르 이스턴퍼시픽 등 22개 회사다. 금융위 관계자는 “용선료 협상이 마무리되고 있지만 일부 선사가 여전히 버티고 있다. 채권단이나 금융 당국도 해외 선사가 요청하면 선사들을 직접 만나 현대상선의 정상화에 대해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산업은행은 필요한 경우 선사들에 ‘컴포트 레터’를 보내 현대상선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혀왔다.

신한금융투자증권 김현 연구위원은 “용선료가 인하되지 않아 법정관리로 가면 선주들도 손해를 볼 것이다. 용선료 인하는 채무 조정이나 해운동맹 가입에도 결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용선료 협상이 끝나면 회사채권자와 채권은행의 채무를 줄여야 한다. 회사채권자 집회는 5월31~6월1일에 열리는데, 회사채 8043억원의 채무 조정 방안을 논의한다. 적어도 전체 회사채 가운데 50% 이상의 출자전환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용선료 협상이 성공하면 회사채권자들은 출자전환에 동의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상선이 법정관리로 가면 채권 회수가 더 어렵기 때문이다.

회사채권 채무가 조정되면 이어 산업은행 등 채권은행단의 채무 조정도 이뤄진다. 채권은행단은 회사채권자보다 높은 60% 이상의 출자전환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자전환은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을 2015년 말의 1565%에서 400% 미만으로 낮추기 위한 것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예상대로 채무가 조정되면 부채비율은 200~300%까지 내려간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관건은 해운동맹 가입이다. 현대상선은 기존에 ‘지(G)6’에 가입돼 있으나, 재무 상태가 나빠지고 법정관리 이야기가 나오면서 새로 결성된 ‘디 얼라이언스’ 가입이 유보됐다. 디 얼라이언스는 현대상선이 소속된 지6과 한진해운이 소속된 ‘시케이와이에이치이(CKYHE)’가 통합해 새로 만들어졌다. 해운동맹에 못 끼면 국제 컨테이너 해운사로서의 활동이 사실상 어려워진다.

해양수산개발원 황진희 연구위원은 “디 얼라이언스는 ‘2엠(M)’과 ‘오션 얼라이언스’ 등 다른 2개 해운동맹보다 규모가 작다. 따라서 현대상선이 신뢰를 회복하면 새 동맹에 가입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김규원 이정훈 기자 ch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15년 농심 연구원이 추천한 ‘라면 가장 맛있게 먹는 법’ 1.

15년 농심 연구원이 추천한 ‘라면 가장 맛있게 먹는 법’

명품 아울렛까지 들어간 다이소…경쟁력은 어디서? 2.

명품 아울렛까지 들어간 다이소…경쟁력은 어디서?

매일유업 멸균 우유 회수 공지…“세척수 섞여 들어가” 3.

매일유업 멸균 우유 회수 공지…“세척수 섞여 들어가”

확실해지는 미 연준 추가 금리 인하…일본은 인상에 무게 4.

확실해지는 미 연준 추가 금리 인하…일본은 인상에 무게

국내외 경제·경영학자 488명 “윤석열 즉각 탄핵” 시국선언 5.

국내외 경제·경영학자 488명 “윤석열 즉각 탄핵” 시국선언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