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부 자율협약 상태인 한진해운이 독일과 일본, 대만의 선사들과 함께 새로운 국제 해운동맹 ‘더(THE)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그러나 역시 자율협약에 들어가 있는 현대상선은 새 해운동맹에 아직 가입하지 못했다.
한진해운은 13일 독일의 하파크로이드, 일본의 엔와이케이·엠오엘·케이-라인, 대만의 양밍 등 6개 회사로 이뤄진 새 해운동맹 ‘더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고 발표했다. 기본계약(HOA)을 맺은 참여 선사들은 10월에 운영 계약을 맺고, 2017년 4월부터 서비스를 개시한다. 주력 노선은 아시아~유럽, 아시아~북미 등 동서 항로이며, 계약 기간은 5년이다.
‘더 얼라이언스’는 세계 컨테이너 시장을 주도해온 기존의 4개 해운동맹 가운데 시케이에이치와이이(CKHYE)에 소속된 한진과 케이-라인, 양밍, 지6에 소속된 하파크로이드와 엠오엘, 엔와이케이가 결합해 만들어졌다. 이들 6개 회사 선박 수는 620여척이며, 선복량(선박 운송 용량)은 350만TEU다.
‘더 얼라이언스’의 규모는 컨테이너 용량 기준으로 세계 시장의 23.6%를 차지해 3위에 해당한다. ‘오션 얼라이언스’가 32.4%로 가장 크고, ‘2엠(M)’이 30.3%를 차지한다. 현재 추진 중인 하파크로이드와 유에이에스시(UASC)의 합병이 성사되면 ‘더 얼라이언스’의 점유율은 27.1%에 이를 수 있다.
그러나 이날 발표에는 가입을 추진해 온 현대상선이 포함되지 못했다. 현대상선은 “올 초부터 법정관리 가능성이 언급돼 가입이 유보됐다. 다음 주까지 용선료 협상, 6월 초까지 회사채권자 채무 조정을 마무리한 뒤 6월 중에 ‘더 얼라이언스’에 가입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현대상선이 ‘더 얼라이언스’ 멤버로 함께 발표되지 못한 것은 현재 추진 중인 정상화 계획이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 법정관리로 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새 얼라이언스에 현대상선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규원 이정훈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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