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분석 보고서
자원개발·인프라 건설도 추천
자원개발·인프라 건설도 추천
박근혜 대통령이 1일부터 방문 중인 이란에서는 자원 개발이나 인프라 건설 등 한국과의 전통적인 협력 사업 외에도 자동차나 고급 소비재 사업이 유망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MENA(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쌍두마차, 이란·이집트 유망 진출 분야’ 보고서를 보면, 한국 기업들이 이란에서 시도해볼 만한 사업으로는 자원 개발이 우선 꼽혔다. 서방의 경제제재가 풀리면서 이란이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을 늘리기 위해 우선적으로 이들 시설 현대화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재 이전 이란의 원유 수출은 하루 250만배럴이었으나, 현재는 100만배럴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 또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패권 경쟁을 위해 원유 생산량을 제재 전보다 더 높일 가능성도 있다. 이란은 앞으로 5년간 원유와 가스 분야 50개 사업에 185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란의 석유화학과 발전 부문의 인프라 건설도 촉진돼 한국 기업들이 진출할 여지가 있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현재 이란은 중동 석유화학제품 생산의 27%를 차지하며, 70여개 공장에서 1년에 4300만톤의 제품을 생산해 90억달러어치를 수출하고 있다. 또 10년간 발전소 건설 등에 28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전통적인 협력 사업 외에 한국 기업들이 주목할 분야로 자동차와 고급 소비재 시장이 꼽혔다. 이란은 2012년 경제제재에 따라 외국 자동차 업체들이 철수하자 자동차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생산을 강화하고 있다. 이란은 2015년 98만대의 자동차를 제조한 중동 최대 자동차 생산국인데, 2019년까지는 20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따라서 한국 자동차 업체는 이란 기업과의 합작 투자를 노려야 한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제재 해제에 따른 경제 개발과 소득 증가는 한국의 고급 제품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 한국산 텔레비전과 스마트폰은 이미 고급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고 시장 점유율도 높다. 앞으로는 화장품과 고급 가전 시장도 유망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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