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6조7천억
지난해보다 11.7% 늘어 ‘깜짝 실적’
IM부문 전체 영업이익의 58% 차지
애플 ‘13년만의 매출감소’ 성장 멈칫
삼성-애플 신제품 성과에 관심집중
지난해보다 11.7% 늘어 ‘깜짝 실적’
IM부문 전체 영업이익의 58% 차지
애플 ‘13년만의 매출감소’ 성장 멈칫
삼성-애플 신제품 성과에 관심집중
13년 만의 매출 감소로 애플이 주춤하는 가운데, 스마트폰 시장의 숙적인 삼성전자의 실적은 크게 개선돼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시장의 성장세가 멈춘 가운데 한정된 파이를 서로 뺏으려는 경쟁이 더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매출 49조7800억원에 영업이익 6조6800억원을 올렸다는 내용의 1분기 확정 실적을 28일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11.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5조25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63%나 증가했다.
스마트폰을 맡는 아이엠(IM, 아이티·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이 3조89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74.4%나 증가한 게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의 판매가 순조로웠고 중저가 스마트폰의 라인업을 간소화해 수익성을 개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부문은 2조6300억원, 소비자가전 부문은 5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270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삼성 스마트폰의 좋은 성적표는 26일(현지시각) 발표된 미국 애플의 실적과 대비된다. 애플은 2016 회계연도 2분기(2015년 12월27일~2016년 3월26일)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줄어든 505억6000만달러(약 58조118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3년 만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아이폰을 앞세운 장기 성장세가 한계를 드러냈다는 말까지 나온다. 아이폰 판매가 1000만대 줄었는데, 중국·홍콩·대만 등 중화권 매출이 26% 감소한 게 결정적이다.
엇갈리는 실적에는 애플이 아이폰 신작을 9월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이 갤럭시S7을 과거 프리미엄폰 출시 시기보다 한 달쯤 빠른 3월11일에 내놓으면서 ‘시간차 공격’을 한 게 주효했다는 해석도 있다. 따라서 아이폰7이 나온 뒤에야 ‘진검승부’가 펼쳐지리라는 예상도 있다. 엘지(LG)전자는 1분기 매출이 13조3621억원, 영업이익이 505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4.5%, 65.5% 늘었다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지만, 스마트폰을 만드는 엠시(MC)사업본부는 2022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3월31일 출시한 스마트폰 G5가 선전하지만 1분기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은 게 한 원인이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정체 상태로 접어들었기에 신제품 출시가 시장 영향력 회복을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1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3억346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3% 줄었는데, 스마트폰 시장이 열린 이래 분기 판매량 감소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이나 중국 업체들에 밀리며 실지 회복으로부터 점점 멀어져가는 분위기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아이디시(IDC)는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삼성전자는 8190만대, 애플은 5120만대라고 집계했다. 애플은 독보적 이익률을 유지하고 있으나 판매량 격차가 벌어진다면 그 의미는 퇴색할 수밖에 없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갤럭시S7 출시 효과도 사라지고, 애플의 중저가 제품 판매도 쉽지 않아 보인다”며 삼성과 애플이 시장 포화 속에 힘든 싸움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환 이충신 기자 hwany@hani.co.kr
삼성전자 IM부문 영업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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