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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적자 ‘4천억’을 ‘4조원’으로 공시한 대우조선

등록 2016-04-04 20:21수정 2016-04-04 20:48

“담당자 실수로 0 하나 더 붙여”
금감원, 경위 조사 나서기로
대우조선해양이 2015년 매출 감소액에 ‘0’ 하나를 더 붙인 사실을 뒤늦게 바로잡았다. 얼마 전 대우조선은 과거 재무제표를 수정해 2013~2014년 영업 실적이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일도 있다.

4일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감액이 -4482억원이라며 기존 공시 사항을 정정했다. 대우조선은 지난달 25일 수정된 재무제표를 발표하면서 2015년 전년 대비 매출 증감액이 -4조4820억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전년 대비 매출 감소액은 4조338억원이 줄어들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25일 발표하면서 담당자가 실수로 0을 하나 더 붙였다.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세계적인 조선회사의 실수에 대한 해명으로는 조금 궁색했다.

앞서 3월25일 대우조선은 흑자로 발표됐던 2013~2014년의 재무제표를 적자로 정정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외부 감사인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이 최근 “지난해의 추정 영업손실 5조5천억원 가운데 2조5천억원가량을 2013~2014년의 재무제표에 반영해야 한다”며 대우조선에 정정을 요구한 결과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의 3년치 전체 적자 규모는 그대로지만, 기존에는 2015년 한해만 적자였던 것이 2013~2015년 3년 연속 적자로 변경됐다.

이에 대해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빅3 가운데 다른 회사들은 2013~2014년에 모두 어려움을 겪었는데, 대우조선만 흑자라서 이상하게 생각했다. 과거의 적자를 뒤로 넘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재무제표 수정 건과 관련해 대우조선에 대한 조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원 이정훈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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