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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어, 이렇게 하니 신용등급이 쑥

등록 2016-03-29 21:02

금감원, 신용관리 체험단 운영
개인 100명·가족 3팀 참가 가능

통신·공공요금 성실납부땐 상승
빌린 돈 연체없이 갚아도 가점
10만원 넘는 돈 5일 연체땐 하락
간편한 인터넷·전화대출 피해야
금융감독원이 개인신용등급 관리에 대한 금융소비자의 이해도를 높이고자 신용조회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함께 신용관리체험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7주 동안 온라인 카페와 오프라인 모임에서 본인 신용상태를 진단하고, 신용등급을 올리기 위한 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개인 100명과 가족 3팀을 참가 대상으로 선정하는데, 다음달 30일까지 금융감독원 누리집(www.fss.or.kr)이나 코리아크레딧뷰로 누리집(www.allcredit.c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금감원은 최근 개인신용등급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금융소비자가 신용평가 내용을 이해하고 신용등급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알 기회가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해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하면 신용평점을 올릴 수 있을까.

■ 통신·공공요금 6개월 이상 납부한 실적 등록하면 평점 상승 개인신용등급은 향후 1년 이내에 90일 이상 연체가 발생할 가능성을 수치화한 지표로 금융회사의 대출 여부나 금리 수준을 결정하는 잣대로 활용된다. 국내에선 나이스(NICE)평가정보와 코리아크레딧뷰로 등 2개 신용조회사(CB)가 등급(1~10등급)을 산출하고 있다. 은행 등 대형 금융회사는 신용조회사가 산출한 등급을 자체 신용평가모형에 반영해 신용등급을 재산정한다. 대부업체나 일부 저축은행 등은 신용조회사 등급을 그대로 활용한다.

문제는 선진국과 달리 국내에선 신용조회사가 이용할 수 있는 신용정보(소득, 납세, 공공요금 납부 정보 등)가 부족해 정확한 신용등급을 산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 보니 연체나 과도한 부채 등 부정적 금융거래정보가 신용평점 산정에 집중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또 일단 부정적 신용정보가 등록되면 신용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특히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등 금융거래실적이 거의 없는 약 1000만명이 ‘신용정보가 부족한 자’(Thin Filer)로 분류돼 4~6등급의 신용등급을 받아 은행 대출이 힘들거나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물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런 불합리한 관행이 개선되면서 이제는 비금융거래 정보를 활용해서 신용등급을 올릴 수 있다. 그동안 통신·공공(도시가스·수도·전기)요금·국민연금 등의 납부 실적은 신용등급 평가에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월21일부터는 6개월 이상 납부한 실적을 신용조회사에 제출하면 신용평가 때 5~15점의 가점을 받아 신용등급이 한 등급 올라갈 수 있게 됐다. 또 햇살론을 비롯한 서민금융대출을 받은 사람이 성실히 상환하면 가점을 받게 됐다. 30만원 미만 소액 장기연체자(90일 이상)가 대출금을 갚을 경우 신용등급이 회복되는 기간도 3년에서 1년으로 짧아졌다.

■ 10만원 이상 금액 5일 이상 연체하면 평점 깎여 개인신용등급을 관리하기 위해선 금융소비자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연체를 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10만원 이상의 돈을 5일 이상 연체하면 신용평점이 깎인다. 특히 30만원 미만 소액이라도 연체 기간이 90일을 넘으면 신용등급이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없는 8~9등급으로 떨어진다. 인터넷이나 전화로 대출을 받는 것도 피하는 게 좋다. 이런 대출은 부실률이 높다는 이유로 연체하지 않더라도 신용조회사가 신용등급을 떨어뜨리는 사례가 많다. 신용거래 실적이 거의 없으면 평가 근거 미비로 좋은 신용등급을 받기 어렵다. 따라서 연체 없이 과다하지 않은 규모의 대출과 신용(체크)카드 거래 실적을 꾸준히 쌓아가는 게 신용등급 상승에 유리하다.

여러 건의 연체가 있을 경우엔 오래된 연체 건부터 갚는 게 좋다. 연체 기간이 길수록 신용등급에 불이익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신용조회사 누리집에서 본인의 신용정보 현황을 자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오류가 있을 경우 신용조회사나 금감원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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