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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일감 가뭄’ 장기화…속타는 중소 조선사들

등록 2016-03-22 20:07수정 2016-03-22 20:26

불황 여파 올해 한 건도 수주 못해
SPP 사천조선소, 11월 잔량 끊겨
STX·성동조선 내년 하반기 걱정
조선업계의 수주가뭄이 길어지면서 중소형 조선소들의 일감 공백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수주를 하지 않더라도 2년 정도의 일감이 남아있는 대형 조선소와 달리 일부 중소형 조선소는 당장 올해부터 선박을 건조하는 도크가 텅 빌 위기에 처했다.

22일 영국 해운조사기관 클라크슨리서치의 집계를 보면, 올해 들어 전세계 조선소 수주량은 모두 46척이다. 2014년 1~3월 1139척, 2015년 1~3월은 269척으로, 전세계 조선소 수주량은 해마다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해운업 불황으로 선주들의 선박 발주가 줄면서 올해 국내 조선소는 현대중공업그룹과 계열사(현대삼호, 현대미포)가 수주한 5척 외에 한 건의 수주 실적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수주한 잔량이 많은 ‘빅3’와는 달리 중소형 조선사들은 일감 부족에 따른 인력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당장 도크가 빌 위기에 놓인 곳은 현재 매각작업이 진행중인 에스피피(SPP)조선이다. 2014년 5월 이후 채권단 통제로 수주를 멈춘 SPP조선의 수주잔량은 현재 16척(37만CGT)이다. 마지막 작업물량인 석유운반선(PC선)을 마무리하면 당장 11월부터는 2개의 도크가 있는 사천조선소의 일감이 끊긴다. SPP조선 관계자는 “유럽 선주들 사이에 SPP조선이 문을 닫는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어렵게 8척의 선박을 수주했지만 이 역시 채권단이 선수금환급보증(RG)을 해주지 않아 계약을 놓쳤다. 최근 채권단이 선수금환급보증을 해주기로 함에 따라 영업을 재기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STX조선 진해조선소의 수주잔량은 50척(115만CGT)이다. 채권단의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대형 조선소에서 중소 조선소로 재편된 STX조선은 올해부터 생산 도크를 대폭 줄여 연간 20~30척만 만들 계획이다. 생산량을 크게 줄였지만 현재 내년 상반기까지의 일감만 확보된 상태다.

성동조선해양 통영조선소도 지난해 연말 중대형 탱커 2척을 수주한 뒤로 올해 아직 마수걸이를 못했다. 수주잔량은 55척(146만CGT)이다. 성동조선해양 역시 현재 남은 일감으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버틸수 있지만 하반기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성동조선해양 관계자는 “전세계 조선업이 어디가 바닥인지 모를 만큼 가라앉다보니 이유를 몰라 대응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조선소 수주물량은 설계, 절단, 가공, 조립, 탑재, 도장, 의장 등 최소 1~2년의 작업 시간이 걸리는데, 수주 물량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순차적으로 단계별 인력이 없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감 부족을 감안해 일을 배분한다고 쳐도 주말과 시간외 근무가 줄어 직원들의 생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더 나빠지면 유급 및 무급 휴가와 감원까지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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