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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조선 ‘한국 빅3’ 아성 깨졌다…일, 3위 진입

등록 2016-03-20 20:12수정 2016-03-20 21:14

2월말 수주 잔량 집계 결과
이마바리조선, 삼성중 제쳐
엔저 앞세워 수주 물량 확대
현대중·대우조선 1·2위 유지
중국도 5·7·9위로 바짝 추격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주도하던 세계 조선시장 구도가 급속히 바뀌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 가뭄에 허덕이는 사이 일본 조선업체는 세계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20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조선그룹 기준으로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그룹은 지난 2월 말 수주 잔량이 각각 882만5천CGT(표준화물 환산톤수, 204척)과 844만CGT(139척)으로 1위와 2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3위 삼성중공업그룹(508만1천CGT, 101척)은 일본의 이마바리조선그룹(696만4천CGT, 244척)에 자리를 물려주고 4위로 밀려났다. 일본의 재팬 마린 유나이티드도 세계 10위로 올라섰다. 수주 잔량은 조선업체가 확보한 일감의 양으로, 조선사의 위상을 보여주는 지표다.

과거 일본은 세계 최대 조선 강국으로 군림했으나 고임금과 비효율적인 생산 체제가 심화하면서 2000년대 이후로는 사양길을 걸었다. 그 틈을 한국 조선산업이 파고들어 불과 5년 전만 해도 국내 대형 조선 3사는 전세계 수주 시장의 70%를 장악했다. 10년 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이 10%도 안 됐던 일본은 조선산업 구조조정으로 체력을 보강한 뒤 엔저를 앞세워 수주량을 꾸준히 늘려왔다. 현재 세계 조선 시장은 중국이 40%, 한국과 일본이 각각 30%를 점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이 이끌었던 세계 조선 ‘빅3’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 조선업체들이 해양플랜트 악재 등으로 정신을 못 차리는 사이 일본 업체들이 수주를 쓸어담으며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클락슨은 이번 평가보고서에서 이례적으로 한국 조선 상황을 우려하며 “한국의 조선 3사가 지난해 7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으며 성동조선 또한 막대한 손실을 내는 등 어려움에 처했다”고 짚었다.

국내 조선산업의 입지는 중국 업체의 추격으로 더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2월 말 수준 잔량 기준 5위는 양쯔쟝 홀딩스(331만1천CGT, 130척)였고 7위는 상하이 와이가오치아오(283만9천CGT, 74척), 9위는 후둥 중화(260만8천CGT, 55척)였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안정적인 수주를 받고 있어 일본 이마바리조선그룹처럼 한국 업체를 밀어내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 업체 중에서는 현대미포조선이 6위(297만9천CGT, 136척), 에스티엑스(STX)조선이 8위(261만2천CGT, 68척)로 10위권에 포진했으나 수주 경쟁에서 계속 밀리는 모습이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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