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는 30% 이상 줄어
2월 전·월세는 10% 증가
2월 전·월세는 10% 증가
주택 매매 건수가 2달 연속 지난해보다 20% 이상 줄어들었다. 지난해 역사상 최대 매매 건수를 기록했던 부동산 시장이 올해 들어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월 주택 매매 건수가 5만9265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9%, 지난달보다 5.0% 줄었다고 13일 밝혔다. 분양권 전매 건수도 지난 1월보다 19.2% 줄어들었다. 2월 매매 건수는 2011년 7만7천건에서 2012년 5.5%, 2013년 4.7%로 떨어졌다가 2014년과 2015년 두 해 연속 7만9천건을 기록했다. 2월까지 누계로도 12만2천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1% 줄었다. 지난 1월에도 주택 매매 건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4% 줄어든 바 있다.
주택 유형별로는 단독·다가구 주택이 지난해 2월보다 2.6% 증가해 가장 실적이 좋았으며, 아파트는 34.0%, 연립·다세대는 1.4% 줄었다. 1~2월 누계로도 단독 등은 4.0%, 연립 등은 0. 4% 늘었으며, 아파트는 32.4%가 줄어들었다. 지난해 아파트 분양이 많았고 여전히 가격이 높기 때문에,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거래 가격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별 변동이 없었다.
한편, 2월의 전월세 거래 건수는 14만349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6%, 지난 달보다는 33.4% 늘어났다. 월세는 19.9%, 전세가 2% 늘어났으며, 주택이 12.5%, 아파트가 6.4% 늘어났다.
주택 매매 건수의 두 달 연속 감소세에 대해 국토부 박선호 주택토지실장은 “지난해 워낙 주택 매매가 많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 전체 경기나 금리,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시장 전반에 관망세가 강하다”고 분석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도 “지난해 대출 규제의 충격을 흡수하는 중이다. 주택 공급 과잉이나 중국 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도 있어서 전월세 거주자들이 주택 매입을 꺼린다”고 말했다.
세종/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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