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수출 금지 해제로 수요 봇물
수주 가뭄 국내 조선업계 큰 기대
수주 가뭄 국내 조선업계 큰 기대
수주 가뭄에 허덕여온 조선업계가 이란의 경제 제재 해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가운데 이란이 향후 3~4년간 연평균 2조원 이상의 상선을 발주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7일 ‘이란 발주 가능성과 영향’이란 보고서에서 “아직 이란선사들이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았지만 원유수출 본격화와 제재 해제로 탱커(유조선), 컨테이너, LNG선 순서로 발주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2020년 이란의 원유 증산량이 최대수준인 하루 100만 배럴에 도달한다고 가정할 경우 필요한 탱커가 약 33척이라고 추산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18년까지 연 평균 각 1조원씩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과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가 예상된다. 한국 조선소가 이란으로부터 받았던 마지막 수주는 2005년이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년간 닫혔던 이란 시장 개방은 금융 등 협상난제가 많아 단기에 큰 수주를 기대하기 어려워도 일단 긍정적 이벤트다. 그러나 최대변수는 선박 발주를 위한 금융 조달과 중국과의 경쟁이다. 한국 조선소가 정책은행 지원을 받는 중국 조선소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적절한 자금조달 방안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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