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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모바일의 세대교체?…‘가상현실’ 놀이터가 된 MWC

등록 2016-02-24 20:00수정 2016-02-24 21:07

업체들 기기·체험 서비스 경쟁
삼성·엘지 360도 카메라 등
VR용 촬영기기 앞다퉈 내놔
바깥 볼 수 있는 헤드셋 눈길
게임 넘어 교육 등 활용 기대

기대 비해 사업 준비는 미흡
어지러움 유발·무거움 등 한계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6’(MWC 2016)이 개막한 22일(현지시각) 오전 전시장인 피라 바르셀로나 삼성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가상현실(VR)기기인 ‘기어 브이아르’를 이용해 스키 체험을 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연합뉴스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6’(MWC 2016)이 개막한 22일(현지시각) 오전 전시장인 피라 바르셀로나 삼성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가상현실(VR)기기인 ‘기어 브이아르’를 이용해 스키 체험을 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연합뉴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에서 가상현실(VR)은 단연 압도적인 주제였다. 개막 이틀째인 23일 전시장 메인 홀을 채운 업체 부스 가운데 제조사, 통신사, 칩 설계사를 막론하고 가상현실 체험을 제공하지 않는 곳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마치 ‘가상현실 테마파크’에 온 느낌이다.

신제품 공개도 뜨거웠다. 삼성전자와 엘지(LG)전자가 개막 전부터 차기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함께 가상현실 관련 기기를 선보인 것을 비롯해 노키아, 에이치티시(HTC) 등도 앞다퉈 제품을 내놓았다.

기어 브이아르(VR)를 비롯한 체험용 기기들도 여럿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번 전시회의 두드러진 특징은 브이아르 영상을 만들어 내는 ‘촬영용’ 기기 발표가 성황을 이룬 점이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가 “가상현실은 다음의 소셜미디어”라고 강조한 데 발 맞추듯, 제조사들은 대중이 직접 가상현실을 만들어 공유하는 데 쓰일 수 있는 기기들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S7·S7엣지’ 공개 행사에서 360도 촬영이 가능한 ‘기어360’도 함께 내놨다. 엘지전자는 ‘G5’와 함께 확장성 기능을 갖춘 8개 ‘친구들’ 가운데 하나로 촬영기기 ‘엘지 360 캠’을 포함시켰다. 노키아는 ‘오조(OZO)’라는 고가의 카메라를 선보였다. 노키아는 기어 브이아르를 통해 촬영한 화면을 보여주면서 음성과 영상의 질의 차이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체험용 기기도 각사가 공을 들였다. 엘지는 ‘엘지 360 브이아르’로 삼성 ‘기어 브이아르’에 도전장을 던졌다. 헤드셋에 스마트폰을 끼우는 삼성 제품과 달리 이어폰처럼 유선으로 스마트폰에 연결하는 이 제품은 무게를 약 100g 정도로 줄여 휴대성을 높인 게 강점이다. 엘지는 “머리가 무겁고 눈 주변 자국이 남은 헤드셋은 이제 안녕”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제조업체 에이치티시(HTC)는 4월 출시 예정인 브이아르 헤드셋인 ‘바이브’를 선보였다. 바이브에는 별도 카메라가 달려 눈을 들면 바깥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미국 반도체칩업체 퀄컴 역시 자사의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820’이 가상현실을 찍고 즐기는 데 적합하다는 것에 홍보를 집중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부사장은 “스마트폰이 가상 현실 관련 컨텐츠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기기가 될 것”이라며 “음향과 영상의 타이밍이 중요한 가상현실 화면에서 스냅드래곤820은 제 기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와 관련해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은 “엔터테인먼트뿐만 아니라 교육용 등에서도 쓰일 수 있을 것”이라며 “기기 개발이 빨라지고 많은 회사들이 쓰리디(3D) 콘텐츠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영국 박물관은 브이아르 기기를 쓴 채 청동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미국 월트디즈니나 20세기폭스 등 영화사들은 브이아르기기를 쓴 채 감상할 수 있는 콘텐츠를 계획하고 있다.

그럼에도 넘어야 할 장벽은 여전히 높다. 이번 전시회의 가상현실 세션에서 참석자 대상 즉석 여론조사를 벌였는데, 64%의 사람들이 ‘당장 또는 1년 내에 가상현실 관련 사업을 준비중”이라면서도 이에 대한 “계획이 있다”고 답한 이는 30%에 불과했다. 들뜬 기대에 비해 준비의 구체성이 떨어지는 셈이다. 엘지전자 조준호 사장은 “고개를 돌렸을 때 화면이 못따라 가 어지러움을 유발하는 것과 헤드셋이 무겁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브이아르 기기를 쓰는 것이 두통과 눈경련, 구토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과학자들의 의견을 보도하기도 했다.

바로셀로나/이정훈 권오성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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