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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사라졌던 ‘종합상사’, 협동조합으로 되살아나

등록 2016-02-21 19:02

‘경상북도 사회적기업 종합상사협동조합’의 조합원인 사회적기업 ‘희망세상보호작업장’에서 노동자들이 사무용 가구·봉투 등을 만들고 있다. 이곳에서는 직원의 약 80%가 중증장애인 및 결혼이민자다. ㈔지역과소셜비즈 제공
‘경상북도 사회적기업 종합상사협동조합’의 조합원인 사회적기업 ‘희망세상보호작업장’에서 노동자들이 사무용 가구·봉투 등을 만들고 있다. 이곳에서는 직원의 약 80%가 중증장애인 및 결혼이민자다. ㈔지역과소셜비즈 제공
84개 사회적기업들 힘모아 설립
경북도·대기업·대학 등도 손보태
실무자 12명 뽑아 ‘상사맨’ 양성
‘상사맨’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과거엔 에스키모인에게 냉장고를 팔고, 사막에서 우산을 팔 수 있는 영업의 달인이 떠올랐다면, 2014년 드라마 <미생> 이후엔 오 차장(이성민 분)과 장그래(임시완 분)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종합상사는 특정 상품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상품이 광범위한 국내외 시장에서 거래되도록 성사시키는 기업 조직을 말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종합상사가 총수출에서 담당하는 비중이 1999년 51%에 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재벌 계열사들의 자체 수출네트워크가 확충되면서 종합상사 수출 비중이 2~3%까지 낮아졌다. 결국 2009년 종합상사 제도는 공식 폐지됐다.

그런데 사회적 경제 영역에서 종합상사가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북 지역 사회적기업들이 사라졌던 ‘종합상사’ 깃발을 다시 들고 나섰다. 지난해 12월 ‘경상북도 사회적기업 종합상사협동조합’(이하 사회적기업 종합상사)이 설립등기를 마쳤다. 이 법인의 사업 모델은 기존 종합상사 시스템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다른 사회적기업의 시장개척 및 판로확보, 기타 사업지원 서비스 등을 망라해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게 목표다. 경북사회적기업통합지원센터 산하 사단법인 ‘지역과소셜비즈’의 박철훈 이사는 “대다수 사회적기업들이 내부적으로 핵심적인 경영정보 취득과 경영관리에 취약하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종합상사 방식을 차용했다”고 말했다.

사회적기업 종합상사는 총 84개의 사회적기업의 조합원들이 십시일반으로 1억6천만원의 자본금을 모아 설립됐다. 경북 지역엔 190여개의 사회적기업이 있다. 사회적기업 종합상사와 직간접으로 연계해 이뤄지는 매출 수익이나 사업지원 서비스를 받는 수혜기업은 3~5%의 수수료를 내게 된다. 수수료 대신 재화와 서비스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자조공동체’(Self Help Group)를 지향하기 위해 이런 수혜자 분담 원칙에 합의했다.

사회적기업 종합상사는 민간의 힘으로 설립됐지만, 공적 지원체계도 중요하다. 경북도는 지난해 10월 ‘사회적기업 종합상사 업무협약 및 창립총회’를 열어 재정지원을 약속했다. 경북도사회적기업협의회는 사업제안과 기획운영에 동참하기로 했다. 관련 분야의 사업에 경험을 축적한 대기업의 경영지원, 지역 대학 및 유관 기관들의 협력도 모아지고 있다. 경상북도의 지원을 받아 현업에 종사하는 사회적기업 실무자 12명을 선발해 ‘상사맨’으로 양성하는 프로그램도 실시했다. 이들에게 드라마 <미생>을 시청하도록 하고, 공공기관의 문을 두드리는 대면접촉에 나서면서 판로를 개척해갔다. ㈔지역과소셜비즈에 따르면, 사회적기업 종합상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회적기업의 연계매출이 지난해에만 약 50억원에 이른다.

조현경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사회적경제센터장 gobo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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