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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안보리스크 ‘후폭풍’ 어디까지…타격받을까 긴장한 기업들

등록 2016-02-17 19:31수정 2016-02-18 05:30

어렵게 버텨온 현대아산 ‘설상가상’
롯데 “북 현황 직시하자” 임원 포럼
수출 대기업은 ‘중국발 리스크’ 걱정
글로벌 경기침체와 실적 악화로 가뜩이나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기업들은 개성공단 폐쇄에 따른 지정학적 안보 리스크까지 불거지자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16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연설을 두고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등의 경제단체들이 일제히 “불가피한 조처였으며 대통령 연설에 공감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지만 개별기업들의 목소리는 사뭇 다르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처럼 당장 직접적인 피해는 없겠지만 대외이미지 하락, ‘중국발 리스크’ 등 부정적인 영향이 있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가장 속이 타는 건 독점적으로 대북사업을 진행해온 현대그룹이다. 개성공단 개발권자로 개성공단 내 호텔과 면세점, 주유소 등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아산은 공단 폐쇄로 400억원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8년 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지금까지 현대아산이 입은 피해액도 1조원을 넘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이를 대체할만한 사업을 하면서 인원 감축 및 비용 축소 등으로 어렵게 생존해왔는데 이런 상황이 벌어져 안타깝다. 그룹 위기 상황에서 말하기가 조심스럽지만 대북사업은 우리 희망과 의지로만 되는게 아니지 않은가. 남북관계 재개에 희망을 갖고 지켜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의 70%가 섬유업체였던 만큼 패션·유통업체쪽 피해도 우려된다. 롯데그룹은 1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북한의 정치경제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롯데 임원 포럼을 진행하며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롯데는 “북한의 상황이 동북아 정세 안정과 대한민국 정치·경제에 큰 변수로 등장함에 따라 현 상황을 이해하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해당 주제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상황은 이제 기업의 전략을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북한의 현황을 직시하고 대비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장 수출이나 수주에 영향을 받지 않겠으나 대외신인도 하락 및 ‘중국발 리스크’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수출대기업의 임원은 “당장 대북 관련해 리스크는 없다”며 오히려 ‘중국발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우리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을 결정하면서 대중 관계가 안좋아져서다. 이 임원은 “중국이 우리와 관계가 나빠지더라도 드러난 불이익보다는 보이지 않는 비무역장벽을 만들 수 있다”며 “그 경우 수출기업으로서는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관련영상] ‘박근혜발 북풍’, 대통령의 무지와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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