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한 시민이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위치한 개성공단상회에서 물건을 구입한 뒤 나오고 있다. 가게 앞 현수막에는 북쪽으로 이어지는 철길이 그려져 있다. 개성공단상회는 개성공단에서 만든 의류와 잡화 등을 판매한는 상점으로 지난해 9월 문을 열었고, 직영점인 안국역점 외에 전국에 5개 지점이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서울 직영점·5개 대리점 날벼락
점주들, 투자원금도 못 건질 상황
점주들, 투자원금도 못 건질 상황
개성공단 폐쇄로 개성공단에서 생산한 의류와 잡화를 판매하는 상점인 개성공단상회마저 존폐 위기에 몰렸다.
개성공단 폐쇄 나흘째인 14일 찾아간 개성공단상회 서울 안국역점은 평상시처럼 불을 밝히고 영업을 하고 있었다. 매장의 한 직원은 “요 며칠 개성공단상회를 걱정하며 일부러 찾아오는 단골손님들이 늘었다. 재고 소진 차원에서라도 당장 문을 닫진 않겠지만 앞으로가 문제”라고 말했다.
개성공단상회는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 12개사의 제품을 판매하는 협동조합이다. 공단 입주 기업인 에스엠지, 영이너폼, 진성사업 등이 참여하고 있다. 중간 유통마진이 없어 속옷, 셔츠, 아웃도어 등 의류와 잡화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직영매장인 안국역점의 경우 월 4천만~5천만원의 매출을 올린다고 한다.
개성공단상회는 직영점인 안국역점 외에 경기 북한산성점, 서인천점, 경남 진주·창원점, 대전 둔산점 등 전국에 5곳의 대리점이 영업 중이다. 이들 대리점은 지난해 9월에서 12월에 공식 개점해 실제 영업 기간은 반년이 채 안된다. 매장마다 차이가 있지만 가게 계약금·인테리어 비용 등으로 1억~3억원 정도씩 투자했는데 개성공단 폐쇄로 투자 원금도 못 건질 상황이다. 박민경 대전 둔산점 대표는 “개성공단 폐쇄 소식에 찾아오는 손님들은 더 많아졌는데 상품 공급은 중단됐고 남아 있는 상품도 부족해 판매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조만간 문을 열 예정이었던 매장들도 투자금을 날릴 위기는 마찬가지다. 이달에 문을 열 예정이었던 직영 2호점인 서울 군자역점과 대리점인 대전 노은점은 인테리어 공사가 70% 이상 끝났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이슈사드 배치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