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기업 현황 보니
5만5500여명이 연 5억달러 생산
하청업체 감안하면 2조 피해 추산
협력업체 5천여곳 노동자 6만여명
5만5500여명이 연 5억달러 생산
하청업체 감안하면 2조 피해 추산
협력업체 5천여곳 노동자 6만여명
“국내 유통 속옷의 90%가 개성공단 제품이라는데 (개성공단) 폐쇄하면 미국 팬티, 일본 팬티 사 입어야 하나”(트위터 아이디 @p25799172)
개성공단이 폐쇄되면서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때아닌 속옷 걱정 바람이 불었다. 그러나 개성공단에 입주한 속옷 제조업체들은 “국내 속옷 시장 규모가 1조7천억원으로 추산되는데, 개성공단 생산 규모 1300억~1500억원 정도여서 국내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폐쇄 이후 이처럼 속옷 걱정이 나온 것은 개성공단 입주 기업 가운데 속옷·양말·아웃도어 등을 생산하는 섬유업체들이 많아서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124개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업종별로 보면 섬유가 58%로 가장 많고, 다음은 △기계금속 19% △전기전자 11% △화학 7% 등의 차례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 100∼200명의 북한 노동자를 고용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만든 뒤 대기업 등 국내외 거래처에 납품하고 있다.
개성공단의 연간 총생산액은 5억1549만달러(약 6150억원·2015년 11월 기준)에 이른다.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모두 5만5566명으로 북쪽이 5만4763명, 남쪽이 803명이다. 그러나 협력업체까지 합치면 그 규모는 훨씬 커진다. 개성공단기업협회에 따르면 협력업체는 약 5천여개, 이들 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약 6만여명이다.
개성공단 폐쇄로 입주 기업들이 입게 될 피해는 2013년 가동 중단 때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아직 입주 기업들의 피해 규모를 추산하지 못하고 있다. 2013년엔 원부자재나 완성품 등을 가지고 나올 시간이 있었으나 이번엔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부와 민간기업들은 그동안 개성공단에 1조190억원을 투자해왔다. 중소기업계는 2·3차 협력업체의 피해까지 감안하면 피해액이 약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2013년 개성공단 가동 중단 당시 입주 기업들이 집계한 피해액은 1조566억원이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개성공단 입주기업 업종 비율
개성공단 근로자·입주기업 수 및 생산액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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