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6개월만에 서킷브레이커 발동
일본 증시도 4.8% 사흘연속 폭락
일본 증시도 4.8% 사흘연속 폭락
아시아 금융시장의 대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12일 국내에선 코스닥 시장이 장중 8% 넘게 폭락해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마이너스 금리’ 발표 이후 추락하고 있는 일본 증시도 5% 가까이 급락했다.
코스닥은 이날 오전 11시55분에 8.17% 폭락해 594.75까지 밀리면서, 4년6개월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닥은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동안 지속될 경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발동 시점부터 20분간 전체 주식 매매가 중지된다. 코스닥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이번이 7번째로, 가장 최근에는 2011년 8월8일과 9일 이틀 연속 발동된 바 있다.
코스닥은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면서 전날보다 6.06%(39.24) 떨어진 608.45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2월13일(608.07) 이후 최저치다. 코스닥은 설 연휴 이후 이틀간 10.99%나 하락했다. 개성공단 폐쇄와 세계 금융시장 불안 여파 등으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그동안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데다 위험에 민감한 코스닥에 매도가 집중된 게 폭락 배경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역시 이날 1835.28로 전날보다 1.41%(26.26) 내렸다. 주가 폭락에다 외국인 채권자금 이탈까지 겹치면서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9.2원이나 급등(원화 가치 하락)한 1211.7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당국은 금융시장 불안 심리 차단에 나섰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자금 유출이나 시장 불안심리 고조 등 일정한 영향은 불가피한 부분이 있지만, 우리 금융시장은 중·장기적으로 견고한 기초 체력을 바탕으로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4.84% 급락한 1만4952.61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4년 10월21일(1만4804.2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닛케이는 최근 3거래일 동안 12% 넘게 빠졌다.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면서 엔화 가치 상승도 이어져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2년3개월 만에 최고치인 100엔당 1077.64원(오후 3시 고시 기준)에 거래됐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12일 아시아 주요 증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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