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2118억…514% 껑충
7개 신약 8조원 기술수출 성과
7개 신약 8조원 기술수출 성과
한미약품이 2015년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1조3175억원의 매출과 211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4일 잠정 공시했다. 이는 2014년 유한양행이 국내 제약업계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400억원을 달성하며 ‘1조 클럽’에 올라선 데 이어 두번째이며, 1년 만에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이날 한미약품이 발표한 실적은 2014년보다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2014년 7613억원보다 5560여억원이 증가해 73.1%나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2014년 345억원보다 1770여억원이 늘어나 514.8%나 껑충 뛰어올랐다. 순이익 역시 433억원에서 1623억원으로 증가하며 네 배 가까이 불어났다.
이런 실적은 한미약품이 지난 한해 동안 7개 혁신 신약과 관련해 글로벌 제약기업들과 8조원 가까운 기술 수출 계약을 맺은 데 따른 것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사노피와 5조원 규모 계약을 체결하면서 계약금 4억유로(5300여억원)를 받기로 했다. 이어 얀센과의 1조원 규모 계약에서도 계약금 1억500만달러(1200여억원)을 받기로 했다. 이 계약금 가운데 5천억원가량이 지난해 매출액에 반영됐다. 또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 한미약품의 매출도 20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나 성장하면서 연결기준 매출이 크게 늘어날 수 있었다. 덕분에 한미약품의 주가는 2015년 1월2일 종가 기준으로 10만1000원으로 출발했으나 1년1개월여 만인 4일 종가기준으로 72만2000원까지 7배가량 치솟은 상태다.
이날 한미약품을 비롯해 계열사 6곳을 거느린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도 2015년 매출액이 7848억원으로 전년대비 47.3%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1139.2% 증가한 216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한편 국내 주요 제약 기업의 지난해 실적 발표가 모두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한미약품의 기록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존 기록 보유자였던 유한양행 쪽은 “2월 넷째주에 이사회가 열려서 실적이 공식 발표될텐데, 1조1천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녹십자도 2015년 연결기준으로 매출액이 전년 대비 7.4% 늘어난 1조478억원으로 집계돼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녹십자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5% 줄어든 917억원, 당기순익은 10.3% 늘어난 957억원으로 집계됐다.
정세라 이재욱 기자 seraj@hani.co.kr
한미약품 2015년 사상 최대 실적*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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