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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현대상선, 자구계획안 채권단에 제출 현정은 회장 사재 출연…위기 벗을까

등록 2016-02-01 20:22수정 2016-02-01 21:10

계열사 지분 담보로 차입금 상환
현대증권 즉시 공개매각도 포함
사재 출연 규모는 200억원 그칠듯

채권단 “부채 털어내기엔 부족”
이번주부터 채권단과 협의 예정
현대그룹이 현정은 회장의 사재 출연을 포함한 자구계획안을 채권단에 제출함에 따라 실적 부실에 허덕여온 현대상선이 법정관리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그룹은 1일 “현대증권 즉시 공개매각과 대주주 사재 출연 등을 포함한 긴급 유동성 자금 마련 등을 내용으로 한 자구계획안을 제출했으며 이번주부터 채권단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총수 일가의 고통 분담을 압박해왔던 채권단 입장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 회장은 보유중인 현대글로벌,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유앤아이 등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대출받아 차입금을 갚을 예정이다. 현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213만806주(지분율 8.65%)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어머니인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더하면 현 회장 일가의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은 642만3793주(지분율 26.08%)에 이른다. 이를 지난 29일 종가 4만8750원으로 곱하면 가치는 3131억여원이다. 비상장사인 현대글로벌 지분은 현 회장 일가가 100%를 갖고 있다.

그러나 현 회장의 사재 출연 규모는 약 200억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6조원대 부채를 가진 기업에서 총수가 내놓는 사재치곤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할 당시 ‘마이너스 승계’였다”며 “현 회장 본인이 가진 자산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현 회장의 사재 출연 외에도 최종 자구안에 현대증권 즉시 공개매각, 부산신항만 터미널 등 자산 추가 매각, 유상증자, 용선료 할인 노력 등을 담았다. 지난해 ‘파킹딜’(대주주 지분을 잠시 맡아뒀다 되돌려주는 거래) 의혹으로 1차 매각 시도가 실패했던 현대증권의 경우 논란을 없애고자 ‘즉시 공개매각’이란 표현을 썼다.

자구안 제출에 앞서 현대상선은 보유 지분 매각과 자금 대여로 이미 총 700억원의 유동성 자금을 마련했다. 현대아산 주식 808만여주를 현대엘리베이터에 처분해 약 373억원을, 현대증권 주식을 신탁담보로 역시 현대엘리베이터에 잡힌 뒤 327억여원을 차입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11월에도 현대증권 주식을 담보로 현대엘리베이터로부터 1392억원을 차입하기도 했다. 현재는 벌크선사업부 매각도 추진중이다.

문제는 현대상선이 돈이 되는 부산신항만과 벌크선사업부, 선박 등을 모두 매각하면서 영업을 영위할 수 있는지 여부다. 한진해운과 양대 해운사로 불리지만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할 만한 상황에 다다른 만큼 향후 채권단이 현대상선 매각이나 현 회장의 경영권 포기 등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 회장의 사재 출연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의미가 있을 뿐 이번 자구안 역시 부채를 털기엔 부족하다”며 “추가지원 등 채권단의 협의 결과가 빨리 나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채권단이 자구안에 동의할지 안 할지는 현대상선이 스스로 정상화하겠다는 의지가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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