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50위권의 중견 그룹…본입찰에 단독 참여
인수 자금 약 4000억…올 5, 6월께 마무리될 듯
인수 자금 약 4000억…올 5, 6월께 마무리될 듯
자율협약(채권은행 공동관리)중인 에스피피(SPP)조선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삼라마이더스(SM, 에스엠)그룹이 선정됐다.
29일 채권단은 에스엠그룹 계열로 구성된 ‘우방건설산업 컨소시엄’을 에스피피조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28일 저녁 통보했다. 에스엠그룹은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고 있는 에스피피조선 매각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함안공장 등을 제외하고 사천조선소만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 자금은 약 4000억원(유상증자 포함)이다.
에스엠그룹은 에스피피조선 매각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으나, 채권단은 에스엠그룹이 인수 조건으로 내건 ‘선수금 환급 보증(RG) 발급 보장’ 요건을 수용할 수 없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미뤄왔다. 에스엠그룹에서는 3년간 선수금 환급 보증 발급을 보장받기를 바랬으나 채권단에 속한 일부 은행에서는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채권단 사이 쟁점이던 선수금 환급 보증 발급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이 이뤄지면서 매각 작업이 다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관계자는 “선수금 환급 보증 문제에 대한 채권단의 이견이 많이 좁혀진 상태”라면서 “실사를 통해 올 5, 6월께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스피피조선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에스엠그룹은 말을 아끼는 상황이다. 에스엠그룹 관계자는 “매각 과정이 최종 마무리 되는 과정까지 신중하게 가야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채권단과 논의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재계 50위권 안팎의 중견 그룹인 에스엠그룹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세를 확장해 벡셀, 남선알미늄, 경남모직, 우방, 대한해운 등 18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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