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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첫 호남출신 중앙회장 농협 변화 이끌어낼까

등록 2016-01-12 21:00수정 2016-01-12 21:00

호남 출신으로 첫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된 김병원씨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충정로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꽃다발을 목에 건 뒤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호남 출신으로 첫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된 김병원씨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충정로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꽃다발을 목에 건 뒤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평농협 출신 김병원후보 당선
시민단체 공약 권고안 모두 수용
중앙회 권한 분산 등 개혁 여부 주목
전남 나주 남평농협 조합장 출신의 김병원(63) 후보가 임기 4년의 5대 민선 농협중앙회장에 선출됐다. 김 당선자는 민선 사상 첫 호남 농협 출신 중앙회장이고, 비교적 농협 개혁에 긍정적인 편이어서 앞으로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김 당선자는 12일 서울 농협중앙회에서 열린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참석 대의원 289명 가운데 163명의 지지를 얻어 농협회장에 당선됐다.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던 이성희 경기 낙생농협 전 조합장은 126표를 얻어 낙선했다.

김 당선자는 1978년 남평농협에 들어가 1999년부터 2014년까지 3차례 조합장을 지냈다. 그는 2007년과 2011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도 출마해 현 최원병 중앙회장에게 패배한 바 있다. 특히 2011년 선거에서는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 투표에서 쓴잔을 마셨다. 그 뒤 최원병 회장 체제에서 농협무역과 농협양곡의 대표이사를 지냈다. 김 당선자의 임기는 3월로 예정된 2015년 농협중앙회 결산 총회 다음날부터 시작된다.

김 당선자에 대한 기대감은 높은 편이다. 그가 30여개 시민단체들로 이뤄진 ‘좋은 농협 만들기 국민운동본부’가 제시한 24개 공약 권고안을 모두 수용한 2명의 후보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요구가 많은 것은 단위 농협에 대한 중앙회의 권리 침해나 간섭을 없애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양돈 조합들이 ‘도드람’이라는 돼지고기 브랜드를 내놓자 중앙회가 ‘목우촌’을 내놓아 경쟁을 벌이는 식이다. 정부 지원도 중앙회를 거쳐 단위 조합에 배정되는 탓에 중앙회의 지배력이 강할 수밖에 없다. 이에 개별 농협들은 현재의 중앙회와 양대 지주 회사의 중앙집권 체제를 폐지하고 단위 조합들의 연합회 방식으로 바꿀 것을 요구해왔다. 김 당선자는 선거 과정에서 경제지주회사는 연합회로 전환하고, 금융지주에서도 상호금융 부문은 연합회로 전환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날 정문에서는 전국한우협회 주최로 농협비리규탄 및 농가 우선경영촉구 기자회견이 열려 한 농민이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정문에서는 전국한우협회 주최로 농협비리규탄 및 농가 우선경영촉구 기자회견이 열려 한 농민이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또 한가지는 농협중앙회장 선거의 민주화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1134개의 단위 조합장 가운데 291명의 대의원만 선거권을 가질 수 있고, 토론회조차 열지 않아 비민주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운동본부는 단위 조합장뿐 아니라, 조합원들의 의사가 반영되는 선거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당선자는 2009년 이명박 정부 때 폐지된 조합장 직선제를 부활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운동본부의 이호중 사무국장은 “김 당선자가 농협 개혁의 길로 가도록 조합원, 단위 조합들과 함께 감시, 압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는 자산 324조원, 임직원 8만명, 17개 중앙, 지역 본부, 1134개 단위 농협을 이끈다.

세종/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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