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실상 완전 타결”
반올림 “사과·보상 남아”
반올림 “사과·보상 남아”
‘삼성 백혈병’ 문제와 관련해 삼성전자와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가족대책위),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 등이 ‘재해예방대책’에 관해 합의했다. 그러나 이번 합의의 의미를 두고 삼성전자와 반올림의 해석이 엇갈려 최종 타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반도체 등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조정위)는 12일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 사무실에서 삼성·가족대책위·반올림 등이 재해예방대책에 대해 합의를 하고 최종 서명을 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조정위는 서명이 끝나면 구체적인 합의 사항과 향후 과제 및 일정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12일 공개 예정인 합의안에는 애초 지난해 7월 조정위 권고안에 포함된 옴부즈맨 제도 도입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정위는 권고안에서 공익기구가 담당하는 옴부즈맨을 도입해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제기된 건강과 안전 문제를 전담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조정위와 별도로 지난해 9월 가족대책위와 함께 보상위원회를 꾸려 백혈병 피해자와 가족에게 보상을 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150명이 신청해 약 100명이 보상금과 함께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의 사과문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사과 및 보상에 이어 예방대책까지 합의해 “백혈병 문제가 사실상 완전 타결”됐다고 보고 있다.
반면 반올림은 사과·보상·예방 등 3개 과제 가운데 하나만 해결됐다는 입장이다. 반올림의 임자운 변호사는 “피해 보상과 사과, 재발방지대책이라는 3대 조정 의제 가운데 재발방지대책에 대한 총론적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피해 보상과 사과라는 양대 의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사회적 해결책이 도출되지 않고 있으므로, 삼성 본사 앞에서 진행하고 있는 농성은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올림은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 앞에서 97일째 농성을 하고 있다. 반올림은 12일 예정대로 ‘재발방지대책’ 최종 합의안이 타결될 경우, 13일께 삼성 직업병 문제 전반에 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다.
이정훈 노현웅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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