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아시아나항공 격납고 앞에서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 소속 노동자들이 회사 쪽의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아웃소싱 등 확대로 고용불안
경영실패 책임 직원에게 전가”
경영실패 책임 직원에게 전가”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이 지난 연말 발표된 사쪽의 구조조정안에 반대하며 김포공항 아시아나항공 격납고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조종사를 제외한 승무원·정비사·일반직 등으로 구성된 전국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은 경영진이 경영실패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돌리고 고용 불안을 일으키고 있다며 구조조정안에 반대하는 천막농성을 3일부터 시작했다고 5일 밝혔다.
저비용항공사 약진, 메르스 여파 등으로 지난 6월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던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에 지점통폐합과 공항서비스 아웃소싱, 희망퇴직과 휴직 등 경영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사쪽은 조직을 축소하지만 인위적인 인력감축은 없으며 대신 신규채용을 줄이겠다고도 발표했다.
하지만 노조는 예약영업팀과 국내공항서비스 아웃소싱으로 일자리가 흔들리고 기존 인력의 업무부담 가중과 각종 복지제도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철우 아시아나항공노조위원장은 “구조조정안에 따르면 당장 공항서비스 등의 아웃소싱으로 인력재배치 대상이 되는 직원이 올해 6월에 120여명, 내년 8월까지 400여명 등 총 500여명이 넘는다”면서 “말이 재배치이지 사쪽이 경영실패의 결과를 고용 불안을 일으키는 인적 구조조정으로 해결하려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아시아나의 위기는 대우건설·대한통운의 잘못된 인수경영에서 비롯됐다”며 “인수 전 부채비율 200%대의 견실한 재무구조가 인수 후 600∼700%, 차입금을 통한 금호산업 재인수가 결정된 지금은 900%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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