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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인수합병 열풍 옥석가려야 ‘보약’

등록 2005-10-18 18:18수정 2005-10-18 23:46

세양선박·대한통운 등 지분다툼 ‘전쟁’
경영 정상화 기대 현대건설도 입질 활발
증시 후끈 달아오르며 투자자 들썩들썩
사업 확장 좋지만 ‘머니게임’ 경계해야
중견 해운업체인 세양선박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논란이 불거지면서 증권가에서 인수합병이 핫 이슈로 등장했다. 인수합병에 대해선 ‘우량기업이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거쳐야 하는 자본시장의 큰 흐름’이라는 시각이 있는 반면, ‘법의 맹점을 이용한 기업사냥꾼들의 머니게임’이라는 시각도 있다.

치열한 지분싸움세양선박에 대한 지분싸움 돌입과 거의 같은 시기에, 법정관리 상태인 국내 최대 물류업체 대한통운을 둘러싼 에스티엑스(STX)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치열한 지분확보 싸움이 시작됐다. 에스티엑스그룹 계열인 에스티엑스 팬오션이 10일 대한통운 지분 21.02%를 인수해 최대주주로 부상하자, 나흘 뒤 금호산업이 시간외 거래를 통해 이 회사 주식 55만주를 인수하면서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쳐 14.71%를 보유하게 된 것이다. 에스티엑스 쪽은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밝힌 반면, 금호 쪽은 ‘경영참가 목적’이라고 명시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한통운 주가는 10일부터 급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다 6만원에서 7만원 안팎까지 크게 치솟았다. 증권가에서는 두 그룹이 육상운송업 진출을 위해 대한통운 인수에 사활을 건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는 현대건설도 인수·합병을 통한 경영정상화를 본격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은행 등 현대건설 채권단은 13일 현대건설 실사결과 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이에 따라 다음주 운영위원회를 열어 인수·합병 추진과 채무재조정 등의 후속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런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현대건설 주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머니게임인가, 사업확장인가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주식시장의 큰 테마가 인수·합병인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사업영역을 확대하고자 하는 일부 우량기업의 사례를 빼고는 대부분이 ‘머니게임’의 성격이 강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영업력이 뒷받침되지 않고 큰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당수 코스닥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무분별한 인수·합병에 대해 “시너지 효과가 부족한 기업을 상대로 문어발 확장을 시도하는 것은 기업의 현금흐름을 소모시켜 기업 자체를 골병들게 한다”며 “이는 결국 주식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경제연구소 강원 수석연구원은 “2004년 한국의 인수합병 시장규모는 국내총생산 대비 2.1%로 미국의 7.6%에 견줘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며, “내부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 실정에서는 중소기업들의 성장을 위한 전략적 대안으로서 인수·합병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인수·합병시장 최대 활황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된 2004년말 현재 국내 인수·합병 건수는 691건에 이른다. 금액으로는 16조2천억원이다. 올해는 아직 구체적으로 잡힌 통계는 없지만, 업계에서는 건수만으로 볼 때 지난해 수치는 물론 외환위기 직후 대기업간 빅딜과 중소기업 인수·합병이 러시를 이뤘던 2000년의 703건을 훨씬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들어 코스닥 등록업체의 퇴출기준이 강화되면서 인수·합병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중견기업들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워크아웃에서 회생한 상당수 기업들도 대부분 인수·합병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어 건수와 금액 모두 지난해 수치는 경신할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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