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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부동산시장 얼어붙나…미분양 11월 한달새 54% 급증

등록 2015-12-29 19:42수정 2016-01-04 07:57

전국 4만9724채…증가폭 사상 최대
과잉 분양·금리인상 우려 등 원인
11월말 현재 미분양 주택이 10월말보다 50% 넘게 급증했다. 아파트 분양 물량이 공급 과잉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와 미국의 금리인상이 겹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런 미분양 주택 증가세가 계속될지, 또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국토교통부는 11월말 기준으로 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4만9724채로 10월의 3만2221채보다 1만7503채(54.3%)나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증가 폭이 사상 최대이다. 그동안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2003년 12월의 36.3%(1만190채)를 크게 웃돈다. 증가 건수로도 2008년 6월의 1만9060채 이후 최대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이 10월보다 무려 70.6%(1만1002채) 증가했고, 지방은 36.1%(6501채) 늘어났다. 특히 경기도가 2만1809채로 수도권 미분양의 대부분(82.1%)을 차지했고, △충남(6618채) △인천(4528채) △충북(4114채) △대전(1067채) 등 충청권에도 미분양이 몰렸다. 다만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11월에 1만477채로 10월보다는 2.9% 감소했다.

이렇게 미분양이 급증한 원인은 무엇보다 올해 건설사들이 아파트 분양 물량을 너무 많이 쏟아냈기 때문이다. 올해 11월까지의 주택 분양 건수는 49만3천채로 2014년의 34만5천채보다 이미 15만채가량 더 많다. 2010~2014년 평균인 27만5천채보다는 22만채가량 많다. 김재정 국토부 주택정책관은 “업체들이 올해 분양을 너무 많이 했다. 수요가 한계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가계 대출 규제와 미국의 금리 인상도 미분양 증가에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6일 기준금리를 올린 것을 전후해 국내 시중금리도 오르고 있다.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최저 금리는 이미 대부분 3%를 넘겼다. 또 주택담보대출의 상환 능력 평가에 중점을 둔 ‘여신 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도 내년에 시행된다. 김규정 농협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분양이든 기존 주택 구입이든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왔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분양 주택 규모가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내년 1분기 정도까지는 미분양이 늘어날 것이다. 건설사들이 공급을 줄여야 미분양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이 엇갈렸다.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은 “내년에도 분양 과열이 계속되면 2018년께는 문제가 되겠지만, 올해로 끝나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원갑 전문위원은 “공급 과잉은 전세난을 역전세난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데, 이것은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김규원, 이본영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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