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맥주 열풍 속에 2014년 맥주 수입액이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넘어섰다. 연합뉴스
출고량·점유율·선호도 모두 1위
수입맥주 5년간 300% 성장
에일·밀맥주 등 다양하게 소비
소주 출고량은 2.5% 줄어
수입맥주 5년간 300% 성장
에일·밀맥주 등 다양하게 소비
소주 출고량은 2.5% 줄어
맥주가 출고량과 시장 점유율, 선호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해 한국인이 가장 즐겨 마시는 술로 나타났다. 맥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입맛도 다양해져 2014년 맥주 수입액은 2009년의 300%에 이르렀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가 펴낸 ‘2015년 가공식품 세분 시장 현황 : 주류’ 보고서를 보면, 맥주의 출고량은 2009년 196만2천㎘에서 2013년 206만2천㎘로 5.1%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희석식 소주의 출고량은 92만9천㎘에서 90만5천㎘로 2.5% 줄었다.
수출입에서도 맥주의 성장세는 두드러졌다. 맥주 수입은 2009년 4만1492톤, 3716만달러어치에서 2014년 11만9501톤, 1억1169만달러로 각각 288%, 301%로 성장했다. 수입 맥주가 이렇게 급증한 것은 잇단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라 유럽과 미국 등의 다양한 맥주들이 낮은 가격으로 수입됐기 때문이다. 또 소비자 입맛이 맛과 향이 밋밋한 국산 라거 맥주에서 맛과 향이 풍부한 수입 라거와 에일, 밀맥주 등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
라거는 비교적 낮은 온도로 발효시킨 현대식 맥주로 맑은 황금빛이 나며 보관하기 좋다. 반면 에일은 비교적 높은 온도로 발효시킨 전통식 맥주로 짙은 빛깔과 풍부한 맛과 향을 지녔다. 과거 국내에서는 라거 일색이었으나, 유럽의 에일 맥주가 인기를 끌자 국내 맥주 회사들도 세븐브로이, 퀸스에일(하이트), 에일스톤(오비) 등 에일 맥주 생산에 나섰다. 또 기존 국내 라거보다 맛과 향이 풍부한 클라우드(롯데)와 같은 정통 라거도 출시되고 있다.
국내 소매 시장에서도 맥주의 비중은 계속 커지고 있다. 2014년 국내 술 시장의 규모는 5조2787억원인데, 이 가운데 맥주가 2조7612억원으로 52.3%를 차지했다. 다음은 소주가 28.1%, 전통주가 5.7%로 뒤를 이었다. 국민 1인당 술 소비량에서도 맥주는 2010년 139.8병에서 2013년 148.7병으로 8.9병 늘어났다. 반면 소주는 66.4병에서 62.5병으로 3.9병, 전통주는 33.7병에서 33병으로 0.7병 줄었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술에서도 맥주는 48.8%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소주가 46.4%로 1위였고, 여성은 맥주가 52.8%로 1위였다. 국내외 맥주로 나눠보면 61.0%가 국산, 21.6%가 수입 맥주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많을수록 국산, 나이가 적을수록 수입 맥주를 마시는 비율이 높았다.
세종/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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