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백령도에 사는 점박이물범을 지키기 위한 활동에 나섰다.
21일 해양수산부는 한국과 랴오둥만(보하이만), 산둥반도를 오가는 점박이물범을 보호하기 위해 ‘종합관리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을 보면, 앞으로 정부는 △점박이물범 숫자 변화 감시와 감소 원인 밝힘 △인공 사육, 증식 기술 개발과 서식 환경 개선 △그물걸림 줄이기와 구조, 치료 강화를 통한 생존율 높임 △교육, 홍보를 통해 보호 인식 높임 △주변국과 국제기구와의 협력 강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한국의 점박이물범이 오가는 중국과 공동으로 조사, 연구해 숫자 감소 원인을 발고, 어린 물범의 사망율을 낮추기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또 한국과 중국 외에 일본과 러시아까지 참가하는 ‘동북아 물범 보호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이밖에 국제기구를 통해 북한 바다에서 물범의 서식 실태도 조사할 계획이다.
점박이물범은 황해와 베링해, 오호츠크해 등 북태평양 온대와 한대에 주로 산다. 한국에 사는 점박이물범은 겨울에 랴오둥만에서 새끼를 낳고 봄~가을에는 백령도와 황해도 일대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30년에는 8천마리 정도가 한국에 살았으나, 1980년대 2300마리, 2000년대 이후에는 1000마리 이하로 줄었다. 현재 백령도 부근에서 사는 점박이물범은 200~300마리 정도다.
국내에서 보호 대상 해양 동물로 등록된 종류는 모두 52종이며, 그 중 해양 포유류는 점박이물범과 바다사자, 큰바다사자, 물개, 고리무늬물범, 띠무늬물범, 혹등고래, 북방긴수염고래, 귀신고래, 브라이드고래, 보리고래, 참고래, 대왕고래, 향고래, 남방큰돌고래 등 15가지다.
세종/김규원 기자 che@hani.co.kr, 사진 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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