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25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경기도 안성휴게소 인근 상공에서 바라본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이 귀성 차량으로 붐비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고속도로 통행료가 29일부터 오른다. 재정 고속도로는 4.7%, 요금이 비싼 5개 민자 고속도로는 3.4% 오른다.
10일 국토교통부는 “2011년 2.9% 오른 뒤 동결됐던 고속도로 통행료를 29일부터 4.7% 올린다. 천안~논산 등 5개 민자 고속도로 통행료도 3.4% 올린다”고 밝혔다. 국토부 강희업 도로정책과장은 이번 인상 이유에 대해 “2011년 올린 뒤의 물가상승률을 반영했고, 현재 원가의 83% 수준인 요금을 87% 수준으로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부선 서울~대전은 7700원에서 8200원, 서울~북대구 1만2600원에서 1만3500원, 서울~부산은 1만8800원에서 2만100원, 호남선 서울~광주는 1만4400원에서 1만5300원, 서해안선 서서울~목포는 1만4900원에서 1만5900원, 영동선 서울~강릉은 1만100원에서 1만700원으로 오른다.
다만, 출퇴근 등 단거리 이용자의 요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폐쇄식 900원, 개방식 720원인 기본 요금은 그대로 유지했고, 주행요금만 7% 인상했다고 국토부는 밝혔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통행료 인상으로 걷히는 1년 1640억원의 추가 요금 가운데 1300억원은 다리·터널 등 구조물 점검과 보수, 졸음쉼터 설치에 사용하고, 400억원은 대중교통 환승시설 설치, 나들목 개량, 휴게소 개선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요금이 재정 고속도로보다 비싼 10개 민자 고속도로 가운데 5곳의 통행료도 함께 올린다. 천안~논산은 9100원에서 9400원, 대구~부산은 1만100원에서 1만500원, 부산~울산은 3800원에서 4000원, 서울~춘천은 6500원에서 6800원, 인천대교는 6000원에서 6200원으로 오른다. 이번 요금 인상으로 민자 고속도로 운영 회사들은 1년에 192억원의 추가 요금을 거두게 된다.
다만 서수원~평택, 인천공항, 용인~서울, 평택~시흥 등 4개 고속도로는 최근 자금 재조달을 통해 요금을 내렸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북부 구간은 요금 인하를 추진 중이어서 올리지 않았다. 통상 자금 재조달은 민자 회사가 고속도로 건설과 운영에 사용한 빚을 이자율이 더 낮은 대출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강희업 과장은 “앞으로 한국도로공사의 경영 효율화를 통해 요금 인상을 최소화하고, 민자 회사들의 자금 재조달을 통해 통행료 인하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세종/김규원 기자
ch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