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공식 진출 임박
“대륙은 자꾸 실수를 한다.”
지난 24일 오후 샤오미가 보급형 스마트폰 신제품 ‘홍미노트3’를 공개한 뒤,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감탄과 찬사 어린 평가가 이어졌다. 발표회 이튿날인 25일 홍미노트3는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서 3위까지 올라가며 샤오미에 대한 국내 관심을 입증했다. 홍미노트3는 전체 ‘메탈’ 소재에 지문인식 기능까지 담았으나, 가격은 고작 899위안(약 16만원)이다. 샤오미 신제품에 대한 관심은 이미 국경을 넘어섰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나섰던 이날 중국 베이징의 신제품 발표회엔 국내 대표적 오픈마켓인 지마켓 등 상품기획 임직원들의 발길이 몰렸음은 물론이다.
중국 브랜드 가치의 대전환 시작
스마트폰 등으로 중국 내수 석권
국내엔 보조배터리·미밴드 등 인기
직구·수입 보따리상 통해 유통 “성능 좋고 예쁜데 싸기까지 해”
‘가성비 괴물’로 호평 줄잇자
온라인선 60~80배 매출 커져
IoT 본격 체험도 샤오미 통할 판 서울 온 샤오미 임원 “공식진출 준비”
한국지사 대신에 총판 형태 상륙할 듯 중국 스타트업 하루 3천~4천개씩 탄생
‘포스트 샤오미’도 한국 입성 채비 샤오미는 아직 국내에 정식 진출하지도, 총판 계약을 맺지도 않았다. 그야말로 보따리상 격인 국내 구매대행업체나 중소 수입업체들이 대략 1년 반 전부터 샤오미 본사 이외의 경로로 현지에서 물건을 떼어 온 게 비공식 상륙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샤오미는 ‘마데 인 치나’(Made In China)라는 조롱 섞인 평판을 듣던 중국 기업의 브랜드 입지를 순식간에 바꾸었다. ‘대륙의 실수’라는 농담은 이제 ‘대륙의 실력’이라는 감탄으로 바뀌며 새로운 브랜드 역사를 쓰고 있는 중이다. 샤오미 제품은 지난해 7월 국내 수입업자들에 의해 보조배터리인 ‘미파워뱅크’가 소개된 이후 ‘가성비 괴물’로 불리면서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놀라울 만큼 싼 가격에 만만찮은 성능, 세련된 디자인을 지녔다는 입소문이 난 것이다. 올해 들어서는 체중·수면 관리 웨어러블 기기인 ‘미밴드’가 1월에, 스마트 체중계 ‘미스케일’이 5월에 들어왔다. 이어 공기청정기 ‘미에어’, 블루투스 스피커 ‘큐브박스’ 등 10여가지 다른 상품도 경쟁적으로 수입됐다. 샤오미의 몇몇 인기 제품은 온라인 쇼핑몰에선 중국 현지 가격과 큰 차이 없이 팔리고 있다. 중국 현지에선 1만400㎃h 용량의 보조배터리는 69위안(1만2300원)에 나왔고, 미밴드와 스피커, 체중계는 모두 99위안(1만7700원)에 처음 선보였다. 공기청정기도 899위안(16만300원)에 불과한데, 24일 신제품은 더 싸게 나왔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샤오미가 한국 공식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주목된다. 미래창조과학부 등의 주최로 열린 ‘창조경제박람회’ 참석을 위해 한국에 온 샤오미의 류더 부총재는 27일 박람회 행사인 ‘한·중 창업 협력 콘퍼런스’에 앞서 이석준 미래부 차관 등과 함께 한 오찬에서 “한국에 정식 오피스를 열 생각은 없지만, 판매를 위한 총판 개념으로 파트너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자리에 참석한 조상래 플래텀 대표가 전했다. 중국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매체인 플래텀을 운영하는 조 대표는 이 콘퍼런스 진행의 좌장을 맡았다. 조 대표는 “류더 부총재에게 연내 진출이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나도 궁금하다’고 답하면서 가급적 빨리하고 싶다고 얘기하더라”며 “공식 진출 땐 보조배터리 같은 아이티 액세서리 기기류와 스마트 티브이 판매 등을 고려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샤오미의 주력상품인 스마트폰의 한국 진출 여부와 관련해서는 “류더 부총재는 삼성이나 엘지의 기존 시장이 있고 특허 문제도 있기 때문에 당장 한국에 진출할 생각은 아니며, 한국보다 좀더 큰 시장인 동남아 등을 우선할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현재 샤오미 본사는 국내에서 어떤 판촉 활동도 한 적이 없지만 판매 증가는 가파르다. 히트 상품인 보조배터리는 오픈마켓인 지마켓(gmarket.co.kr)에서 지난해 3분기 대비 올 3분기 매출이 64배나 늘어났다. 또다른 오픈마켓인 11번가(11st.co.kr)에선 샤오미 전 제품의 매출 규모가 올해 4분기 중반(10월1일~11월19일)까지 한달 반 동안의 집계만 봐도 지난해 4분기 석달치 실적보다 84배가 넘게 폭풍 성장했다. 분기마다 직전 분기에 견줘 2~4배씩 매출 덩치를 불린 셈이다. 이러다 보니 20~30대들 사이에선 흔히 “샤오미 해봤니?”라는 말이 오간다. 서울 도심에 자리한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아이티 주변기기 매장엔 샤오미 보조배터리가 제일 돋보이는 자리에 놓여 있다.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도 샤오미에 대한 눈길이 확 달라졌다. 온라인에선 씨제이오쇼핑, 지마켓, 옥션, 11번가 등이 잇따라 샤오미 브랜드 기획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월엔 이마트 트레이더스도 샤오미 로드쇼를 진행했다. 온라인 시장에선 ‘샤오미 짝퉁’까지 등장하자, 에스케이그룹 계열인 11번가가 최근 ‘샤오미 짝퉁의 유통을 방지하는 데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양해각서(MOU)까지 맺으며 샤오미 본사와 파트너십 구축에 나서기도 했다. 24일 샤오미의 신제품 발표회에 다녀온 지마켓 상품기획 담당 최준성 차장은 “샤오미는 20~30대한테 워낙 대세 브랜드여서 지난봄 이후 한달에 한차례씩 샤오미 기획전을 여는 등 꾸준히 마케팅을 했다”며 “이런 트렌드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이번 중국 출장길에 샤오미 신제품 발표회도 다녀온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몇년 전만 해도 중국 현지 브랜드는 ‘싼 게 비지떡’ 얘기를 들었는데 샤오미를 계기로 인식이 크게 바뀌었다”며 “샤오미와 마찬가지로 ‘가성비’가 뛰어난 중국 스타트업 제품들이 워낙 다양해져서 상품기획자로서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 안의 ‘샤오미 현상’이 지니는 큰 함의는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고 있다는 지점이다. 중국 브랜드에 대해서 단순히 ‘싸다’가 아니라 ‘성능 좋고, 예쁘고, 가격도 싸다’는 시선이 강해졌다. 게다가 국내 소비자들이 수십만원대인 애플워치나 갤럭시기어 시리즈 대신에 1만~2만원대 미밴드로 ‘웨어러블 기기’가 무엇인지 체험하고, 각종 사물인터넷(IoT) 체험도 이들을 통하게 될 여지가 커졌다. 샤오미 현상의 초반부는 1만~2만원대 아이티 주변기기들이 이끌었지만, 이제는 수입업체들이 핵심 가전인 샤오미 스마트 티브이나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집 안에 구현하는 샤오미 스마트 홈키트의 수입 인증 절차에 들어간 상황이다. 게다가 샤오미 대중화를 이끌었던 중소 수입업체들은 아예 샤오미 현상을 다른 ‘포스트 샤오미’로 이어갈 채비가 한창이다. 앞서 리커창 중국 총리는 “제2의 샤오미, 제2의 알리바바가 나와야 한다”는 스타트업 육성 방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대규모 연구·개발 보조금을 스타트업들에 투입하고 있으며, 선전 등지를 중심으로 하루에도 스타트업이 3천~4천개씩 쏟아진다는 얘기가 나온다. 올해 1월 국내에 미밴드를 수입했던 이지솔라의 음종민 대표는 “전세계에 1천만개 이상이 팔렸다는 미밴드는 수입업계 추산으로 국내에서만 50만개 이상이 팔렸다”며 “‘가성비 괴물’로 불리는 중국 브랜드 제품이 쏟아지고 있어서 ‘포스트 샤오미’가 될 만한 중국 브랜드들을 내년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샤오미 초기 수입을 이끌었던 코마트레이드의 정진호 부장도 “샤오미는 이미 수백개 중소 업체들이 수입에 달려들고 짝퉁까지 끼어들면서 온라인 가격이 현지 가격보다 낮아지는 기현상까지 나타날 정도”라며 “우리는 다른 중국 브랜드들도 발굴해 국내 지상파 방송 예능프로그램에 간접광고(PPL)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영증권의 김선영 중국 전략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수준에 올라선 중국 스타트업은 샤오미를 비롯해 아직 몇개 안 되지만, 가격뿐 아니라 기술과 디자인에서 이미 경쟁력 수위에 올라선데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고려하면 무서운 존재”라며 “글로벌 진출은 홍콩과 대만, 화교 세력이 강한 동남아를 우선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으로 가려면 한국 시장을 테스트베드로 삼을 가능성이 커서 샤오미가 국내에서 얼마나 큰 잠재력을 보여줄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좁쌀’ 뜻 담은 샤오미는 어떤 기업?
스마트폰 등으로 중국 내수 석권
국내엔 보조배터리·미밴드 등 인기
직구·수입 보따리상 통해 유통 “성능 좋고 예쁜데 싸기까지 해”
‘가성비 괴물’로 호평 줄잇자
온라인선 60~80배 매출 커져
IoT 본격 체험도 샤오미 통할 판 서울 온 샤오미 임원 “공식진출 준비”
한국지사 대신에 총판 형태 상륙할 듯 중국 스타트업 하루 3천~4천개씩 탄생
‘포스트 샤오미’도 한국 입성 채비 샤오미는 아직 국내에 정식 진출하지도, 총판 계약을 맺지도 않았다. 그야말로 보따리상 격인 국내 구매대행업체나 중소 수입업체들이 대략 1년 반 전부터 샤오미 본사 이외의 경로로 현지에서 물건을 떼어 온 게 비공식 상륙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샤오미는 ‘마데 인 치나’(Made In China)라는 조롱 섞인 평판을 듣던 중국 기업의 브랜드 입지를 순식간에 바꾸었다. ‘대륙의 실수’라는 농담은 이제 ‘대륙의 실력’이라는 감탄으로 바뀌며 새로운 브랜드 역사를 쓰고 있는 중이다. 샤오미 제품은 지난해 7월 국내 수입업자들에 의해 보조배터리인 ‘미파워뱅크’가 소개된 이후 ‘가성비 괴물’로 불리면서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놀라울 만큼 싼 가격에 만만찮은 성능, 세련된 디자인을 지녔다는 입소문이 난 것이다. 올해 들어서는 체중·수면 관리 웨어러블 기기인 ‘미밴드’가 1월에, 스마트 체중계 ‘미스케일’이 5월에 들어왔다. 이어 공기청정기 ‘미에어’, 블루투스 스피커 ‘큐브박스’ 등 10여가지 다른 상품도 경쟁적으로 수입됐다. 샤오미의 몇몇 인기 제품은 온라인 쇼핑몰에선 중국 현지 가격과 큰 차이 없이 팔리고 있다. 중국 현지에선 1만400㎃h 용량의 보조배터리는 69위안(1만2300원)에 나왔고, 미밴드와 스피커, 체중계는 모두 99위안(1만7700원)에 처음 선보였다. 공기청정기도 899위안(16만300원)에 불과한데, 24일 신제품은 더 싸게 나왔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샤오미가 한국 공식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주목된다. 미래창조과학부 등의 주최로 열린 ‘창조경제박람회’ 참석을 위해 한국에 온 샤오미의 류더 부총재는 27일 박람회 행사인 ‘한·중 창업 협력 콘퍼런스’에 앞서 이석준 미래부 차관 등과 함께 한 오찬에서 “한국에 정식 오피스를 열 생각은 없지만, 판매를 위한 총판 개념으로 파트너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자리에 참석한 조상래 플래텀 대표가 전했다. 중국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매체인 플래텀을 운영하는 조 대표는 이 콘퍼런스 진행의 좌장을 맡았다. 조 대표는 “류더 부총재에게 연내 진출이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나도 궁금하다’고 답하면서 가급적 빨리하고 싶다고 얘기하더라”며 “공식 진출 땐 보조배터리 같은 아이티 액세서리 기기류와 스마트 티브이 판매 등을 고려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샤오미의 주력상품인 스마트폰의 한국 진출 여부와 관련해서는 “류더 부총재는 삼성이나 엘지의 기존 시장이 있고 특허 문제도 있기 때문에 당장 한국에 진출할 생각은 아니며, 한국보다 좀더 큰 시장인 동남아 등을 우선할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현재 샤오미 본사는 국내에서 어떤 판촉 활동도 한 적이 없지만 판매 증가는 가파르다. 히트 상품인 보조배터리는 오픈마켓인 지마켓(gmarket.co.kr)에서 지난해 3분기 대비 올 3분기 매출이 64배나 늘어났다. 또다른 오픈마켓인 11번가(11st.co.kr)에선 샤오미 전 제품의 매출 규모가 올해 4분기 중반(10월1일~11월19일)까지 한달 반 동안의 집계만 봐도 지난해 4분기 석달치 실적보다 84배가 넘게 폭풍 성장했다. 분기마다 직전 분기에 견줘 2~4배씩 매출 덩치를 불린 셈이다. 이러다 보니 20~30대들 사이에선 흔히 “샤오미 해봤니?”라는 말이 오간다. 서울 도심에 자리한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아이티 주변기기 매장엔 샤오미 보조배터리가 제일 돋보이는 자리에 놓여 있다.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도 샤오미에 대한 눈길이 확 달라졌다. 온라인에선 씨제이오쇼핑, 지마켓, 옥션, 11번가 등이 잇따라 샤오미 브랜드 기획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월엔 이마트 트레이더스도 샤오미 로드쇼를 진행했다. 온라인 시장에선 ‘샤오미 짝퉁’까지 등장하자, 에스케이그룹 계열인 11번가가 최근 ‘샤오미 짝퉁의 유통을 방지하는 데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양해각서(MOU)까지 맺으며 샤오미 본사와 파트너십 구축에 나서기도 했다. 24일 샤오미의 신제품 발표회에 다녀온 지마켓 상품기획 담당 최준성 차장은 “샤오미는 20~30대한테 워낙 대세 브랜드여서 지난봄 이후 한달에 한차례씩 샤오미 기획전을 여는 등 꾸준히 마케팅을 했다”며 “이런 트렌드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이번 중국 출장길에 샤오미 신제품 발표회도 다녀온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몇년 전만 해도 중국 현지 브랜드는 ‘싼 게 비지떡’ 얘기를 들었는데 샤오미를 계기로 인식이 크게 바뀌었다”며 “샤오미와 마찬가지로 ‘가성비’가 뛰어난 중국 스타트업 제품들이 워낙 다양해져서 상품기획자로서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 안의 ‘샤오미 현상’이 지니는 큰 함의는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고 있다는 지점이다. 중국 브랜드에 대해서 단순히 ‘싸다’가 아니라 ‘성능 좋고, 예쁘고, 가격도 싸다’는 시선이 강해졌다. 게다가 국내 소비자들이 수십만원대인 애플워치나 갤럭시기어 시리즈 대신에 1만~2만원대 미밴드로 ‘웨어러블 기기’가 무엇인지 체험하고, 각종 사물인터넷(IoT) 체험도 이들을 통하게 될 여지가 커졌다. 샤오미 현상의 초반부는 1만~2만원대 아이티 주변기기들이 이끌었지만, 이제는 수입업체들이 핵심 가전인 샤오미 스마트 티브이나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집 안에 구현하는 샤오미 스마트 홈키트의 수입 인증 절차에 들어간 상황이다. 게다가 샤오미 대중화를 이끌었던 중소 수입업체들은 아예 샤오미 현상을 다른 ‘포스트 샤오미’로 이어갈 채비가 한창이다. 앞서 리커창 중국 총리는 “제2의 샤오미, 제2의 알리바바가 나와야 한다”는 스타트업 육성 방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대규모 연구·개발 보조금을 스타트업들에 투입하고 있으며, 선전 등지를 중심으로 하루에도 스타트업이 3천~4천개씩 쏟아진다는 얘기가 나온다. 올해 1월 국내에 미밴드를 수입했던 이지솔라의 음종민 대표는 “전세계에 1천만개 이상이 팔렸다는 미밴드는 수입업계 추산으로 국내에서만 50만개 이상이 팔렸다”며 “‘가성비 괴물’로 불리는 중국 브랜드 제품이 쏟아지고 있어서 ‘포스트 샤오미’가 될 만한 중국 브랜드들을 내년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샤오미 초기 수입을 이끌었던 코마트레이드의 정진호 부장도 “샤오미는 이미 수백개 중소 업체들이 수입에 달려들고 짝퉁까지 끼어들면서 온라인 가격이 현지 가격보다 낮아지는 기현상까지 나타날 정도”라며 “우리는 다른 중국 브랜드들도 발굴해 국내 지상파 방송 예능프로그램에 간접광고(PPL)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영증권의 김선영 중국 전략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수준에 올라선 중국 스타트업은 샤오미를 비롯해 아직 몇개 안 되지만, 가격뿐 아니라 기술과 디자인에서 이미 경쟁력 수위에 올라선데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고려하면 무서운 존재”라며 “글로벌 진출은 홍콩과 대만, 화교 세력이 강한 동남아를 우선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으로 가려면 한국 시장을 테스트베드로 삼을 가능성이 커서 샤오미가 국내에서 얼마나 큰 잠재력을 보여줄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좁쌀’ 뜻 담은 샤오미는 어떤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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