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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독인가 약인가’

등록 2015-11-23 20:17수정 2015-11-23 20:58

주가 상승 기대와 달리 하락
성장성 한계냐 차익 실현이냐
해석 싸고 의견 팽팽히 맞서
삼성전자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1조3천억원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겠다고 밝혔는데도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식은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28만2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회사 쪽이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지난 10월29일 종가 132만5천원보다 4만3천원(3.24%)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034.16에서 2003.70으로 30.46포인트(1.49%) 하락한 것보다 더 가파르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라는 호재에도 삼성전자 주가가 떨어진 데 대한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회사가 자기주식을 사들여 소각하면 유통주식이 줄어 순이익 대비 1주당 가치가 높아지고 배당금도 많아져 주가 상승 효과를 가져온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2월1일부터 올해 1월26일까지 약 2조원을 들여 자사주를 사들였을 때 코스피가 2.3% 하락했음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7.3% 오른 바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주가 하락이 회사의 성장성에 대해 투자자들이 회의를 나타낸 것이라는 견해와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는 의견이 팽팽하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한 증권사 분석가는 “휴대전화 매출이 점점 줄어드는 가운데 뚜렷한 성장동력이 없는 상황이어서 자사주 매입에도 주가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 정체 이후 주주 달래기에 나서온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해 3분기 매출이 줄었음에도 142억달러를 들여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를 16.7% 띄웠다. 미국 반도체기업 퀄컴은 올 들어 96억달러를 들여 자사주를 매입했지만 한국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와 함께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33.2%나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애플은 물론 화웨이, 샤오미에 휴대전화 사업이 밀리는 등 어려움에 처해 있다. 윤승영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 연구위원은 “삼성전자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단기적으로 자사주 매입 등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지만 장기적으로 소유와 지배가 다른 지배구조 등에 대해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에이치엠씨(HMC)투자증권의 노근창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보유 주식을 팔아 이익을 챙기는 경우가 많았고, 삼성전자 역시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2000년 이후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을 밝힌 11번 가운데 7번이나 순매도에 나섰다. 이번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10월29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삼성전자 주식 3043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외국인 비중은 50.41%로 낮아졌다. 지난해 4월7일(50.3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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