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고강도 자구안 내놔
성동, 삼성중공업과 협력
SPP, 매각작업 진행중
대선, 추가지원 약속받아
성동, 삼성중공업과 협력
SPP, 매각작업 진행중
대선, 추가지원 약속받아
대형 조선 3사가 올해 10조원의 손실을 예고한 가운데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고 있는 에스티엑스(STX)조선해양·성동조선해양·에스피피(SPP)조선·대선조선 등 중형 조선 4사가 존폐 기로에 몰리고 있다. 이들 조선사들은 시장의 퇴출 압박 속에 생존 전략을 다시 짜는 중이다.
당장 이달 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실사 결과에 따라 처리 방향이 결정될 에스티엑스조선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에스티엑스조선은 현재 자본잠식 상태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이 265억원에 이른다.
에스티엑스조선은 지난 17일 고강도 자구안을 내놨다. 내년 말까지 인력 30%를 줄이고 임직원 급여를 10% 삭감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직원수는 2600여명으로 감원 대상은 700~800명에 이를 전망이다. 해양플랜트와 특수선 사업도 손을 떼고 탱커를 중심으로 한 중소형 선박 전문 회사로 거듭날 예정이다. 에스티엑스조선 관계자는 “추가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산은의 실사결과 발표에 앞서 선제적인 자구안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성동조선은 지난 9월 초 삼성중공업과 경영 협력 관계를 맺었다. 삼성중공업은 성동조선의 영업·구매·생산·기술 부문을 2019년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주채권자인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에 4년간 42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반면 성동조선과 같은 시기에 자율협약에 들어갔던 에스피피조선은 현재 매각작업이 진행중이다. 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 9월 매각을 결정하고 신규 수주를 중단시켰다. 16일 매각 공고를 낸 데 이어 다음달엔 인수의향서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중소형 탱커 부분에 경쟁력이 있는 회사로 올해 흑자를 낸 상태라 매각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에스피피조선 임직원들은 당장 신규 수주가 중단돼 내년에 해야 할 일이 없는 상태에서 매각 과정을 지켜봐야 해 불안해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수주 완료한 8척의 선박에 대해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행해달라고 채권단에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안타까워했다.
5년 동안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는 대선조선은 3사에 비해 규모가 작아 독자 생존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수은은 “소형 선박에 특화된 조선사로 회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내년 말까지 650억원의 추가자금을 지원하기로 최근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4대 중형조선사에 대한 채권단 지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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