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물론 정부·여당으로부터도 사퇴 압박을 받아온 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임기 1년을 남겨두고 결국 물러나기로 했다.
한국투자공사는 6일 “안홍철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안 사장은 재무부(현 기획재정부) 사무관과 국제금융센터 부소장, 한국투자공사 상임감사 등을 지냈고, 2013년 12월 임기 3년의 사장직에 취임했다.
박근혜 대통령 대선 후보 캠프 출신인 안 사장은 2012년 대선 당시 고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을 원색적으로 비방하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바 있다. 이에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안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한동안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의사 일정에 응하지 않는 등 파문이 일었다. 정부·여당에서도 안 사장의 사퇴 요구가 나왔다.
안 사장은 재임 중 잘못된 투자와 호화 해외출장 등으로도 구설에 올랐고, 급기야 감사원은 지난 7월 국회의 요청에 따라 한국투자공사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원 감사위원회는 지난주 안 사장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감사를 진행했고, 이날 2차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