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신규등록 아우디도 27% 감소
전체 수입차 등록은 6% 늘어
전체 수입차 등록은 6% 늘어
배출가스량 조작 파문에 휩싸인 폴크스바겐의 10월 국내 판매량이 전달보다 67.4% 급감했다. 그러나 전체 수입차 시장은 지난해와 견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내놓은 10월 수입차 등록 자료를 보면 폴크스바겐의 신규 등록대수는 947대였다. 지난 9월 2901대와 지난해 같은 달 1759대보다 각각 67.4%, 46.2% 줄었다. 아우디의 10월 신규 등록대수도 9월보다 27% 감소한 2482대였다. 폴크스바겐그룹은 지난 10월 초 한국 시장에서 유통된 폴크스바겐 티구안 2.0 TDI(2009~2015년식) 등 11개 모델 9만2247대, 아우디 A6 2.0 TDI(2013~2015년식) 등 5개 모델 2만8791대에 인증 시험을 받을 때만 배출가스량을 줄이는 ‘눈속임’ 소프트웨어를 사용했다고 시인했다. 이후 배출가스량 조작 문제가 발견된 차종 재고 물량은 유통이 중단된 상태이다. 폴크스바겐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주력 차종인 디젤차의 시장 점유율은 63.5%로 지난해 같은 달(66.9%)보다 다소 하락했다.
폴크스바겐 파문에도 국내 수입차 시장은 여전히 성장세이다. 10월 새롭게 등록된 수입차는 1만7423대로 지난해 같은 달 보다 6%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판매된 수입차는 19만6543대로 이미 2014년 전체 판매량 19만6359대를 넘어섰다. 특히 4000㏄ 이상 고급차 시장 성장이 가파르다. 올해 10월까지 판매된 4000㏄ 이상 차량은 536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5% 늘었다. 최근 현대자동차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시키며 고급차 시장 공략에 나선 것도 이러한 변화에 따른 대응책 중 하나이다.
폴크스바겐이 디젤차뿐 아니라 가솔린차에서도 이산화탄소 배출량 관련 ‘부정’을 시인한 가운데,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교통부 장관은 4일(현지시각) 의회에 출석해 문제가 새로 불거진 80만대 차량 가운데 휘발유 차량이 약 9만8천대라고 밝혔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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