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주가 급등락에 조회공시 요구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에스케이(SK)그룹에 팔기 위해 협상을 진행중이라는 한 매체의 보도에 대해 산업은행과 에스케이그룹이 3일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이 보도의 영향으로 대우조선 주가가 급등하고 에스케이 주가는 하락하자 한국거래소가 두 기업에 인수추진설에 따른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앞서 이 매체는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따 유동성이 부족한 기존 제조사들은 인수 여력이 없어 정부가 에스케이그룹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에스케이그룹도 공시를 통해 “인수추진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답변했다. 대우조선도 “당사는 현재 에스케이그룹에 대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최대주주(산업은행) 또한 에스케이그룹으로의 지분매각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가 없다”고 공시했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29일 4조2천억원의 대우조선 지원방안을 내놓으면서 “빠른 경영정상화 뒤 대우조선을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2008년 대우조선 인수에 실패했던 한화 등 여러 기업들이 대우조선 인수 대상자로 언급돼 왔으나 정부가 경영정상화를 먼저 하겠다고 밝힌만큼 산업은행이 조기 매각을 추진하겠냐”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막대한 공적 자금이 들어간 적자기업인 대우조선을 에스케이가 인수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걸로 보이진 않는다”면서 에스케이의 대우조선 인수설에 대해 의문을 나타냈다.
김미영 박승헌 기자 instyl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