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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일대일로 전략은 중국의 꿈”

등록 2015-10-28 19:46수정 2015-10-28 22:38

2015 아시아미래포럼 기조연설 / 스키델스키 영국 워릭대 교수

수출→내수 전환 위험 줄여
중국·러시아 불안정한 관계가 변수
로버트 스키델스키 영국 워릭대 명예교수.
로버트 스키델스키 영국 워릭대 명예교수.
로버트 스키델스키 영국 워릭대 명예교수는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중국의 차세대 경제 구상인 ‘일대일로’(One Belt One Road)에 대해 “중국의 꿈”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성장 동력을 이어갈 수 있는 유력한 전략이나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뜻이다. 그는 28일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미래포럼’ 기조연설 ‘신 실크로드(일대일로)는 꿈인가 현실인가?’에서 이렇게 말했다. 스키델스키 교수는 케인스 연구로 유명한 세계적 석학이자 영국의 종신 귀족 상원의원이다.

스키델스키 교수는 “현재 세계 경제는 부양 능력을 잃고 있는 위기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가장 큰 이유로 국가 간 교역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면서 세계대전 뒤 성장의 동력이었던 무역이 힘이 빠지고 있는 점을 꼽았다. 그는 이 때문에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이 “중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대일로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013년 9월 발표한 국가 경제전략으로, 중국 서부에서 유럽을 잇는 육로와 남부를 통한 해상로를 따라 유라시아 대륙에 대규모 투자와 개발을 한다는 구상이다.

스키델스키 교수는 중국의 현 상황에 대해 2008년 이후 좀처럼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경제성장률, 세계 금융위기 뒤 선진국 경제 위축에 따른 수출 감소, 위안화 방어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리스크 등을 들어 위기라고 분석했다. 이런 이유로 중국은 금융위기 이후 국가 경제전략을 수출 중심에서 내수 진작 중심으로 전환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나 수출 투자에서 내수 소비 중심으로 경제전략를 급격하게 바꾸면 성장 동력을 상실할 수 있는 위험이 뒤따른다. 스키델스키 교수는 “일대일로 정책은 이런 내부 구조 문제를 즉각적으로 해결하는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지역에 대한 인프라 투자와 신 실크로드를 통한 천연가스 및 원자재 공급 등이 투자에서 소비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기의 보완 장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스키델스키 교수는 일대일로 전략의 미래에 대해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첫째 일대일로는 전형적인 개발 중심 정책에 속하는데 해당 경제 블록의 교역 규모가 작다는 점, 둘째 민주주의에 비해 안정성이 약한 권위주의 체제에 의해 추진된다는 점, 셋째 핵심 국가인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장기 계획을 뒷받침할 만큼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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