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대형마트에 시험 출하
정식 시판은 내년 11월부터
정식 시판은 내년 11월부터
한국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연어의 연중 양식에 성공했다. 국내에서 양식한 연어는 올해 시험 출하되고, 내년 11월께부터는 소비자들에게도 공급된다.
해양수산부는 강원도 고성 외해 가두리에서 국내 기술로 양식한 연어가 11월에 처음으로 시험 출하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양식에 성공한 연어는 캐나다에서 수입한 태평양 은연어로, 국내로 회유하는 첨연어나 노르웨이에서 수입하는 대서양 연어와는 다른 종이다. 해수부는 어업회사 에스티에프가 캐나다에서 알을 수입해 육상 양식장에서 부화시키고 10개월 동안 키운 뒤 외해 양식장으로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양식 연어는 14~24개월 동안 4~5㎏까지 키워 시장에 내놓지만, 이번엔 시장 평가와 홍보를 위해 8~9개월 된 1.5~2㎏짜리 연어를 시범 출하한다. 일반인들에게는 판매되지 않고, 대형마트나 어업 관련업체들에만 선보인다. 일반 소비자들에겐 내년 11월께 처음 판매될 예정이다. 에스티에프는 2016년엔 800~1천톤, 2017년엔 2천톤가량의 연어를 양식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은연어는 길이 60㎝, 무게 4~5㎏까지 자라며 노르웨이산 대서양 연어보다 기름기가 적고 살이 단단해 횟감으로 인기가 좋다. 한국 동해 쪽 남대천에서 잡히는 첨연어는 산란기에 잡혀 맛이 없고, 횟감으로 쓰이지 못한다. 노르웨이산 대서양 연어의 가격은 1㎏당 냉장 1만2천원, 냉동 8천원 정도인데, 국내산 양식 연어는 냉장이 1㎏에 1만원가량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산 첨연어는 1㎏당 1천~3천원 정도로 싸다.
연어는 명태와 마찬가지로 섭씨 15도 정도의 바다에서 사는 찬물성 어종이어서 여름철 바다 표면 수온이 20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국내 바다에서는 양식이 어렵다. 해수부와 에스티에프는 수온을 맞추기 위해 지난해 바닷속으로 넣을 수 있는 ‘부침식 가두리’를 육지에서 5㎞ 떨어진 수심 80m의 바다에 설치해 1만여마리의 연어를 키워왔다. ‘부침식 가두리’는 여름철 고온이나 태풍을 피해 가두리를 바닷속에 밀어넣을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세종/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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