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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포스코 ‘휘청’ 또 분기 적자

등록 2015-10-20 21:22수정 2015-10-21 09:07

포스코
포스코
‘강철 군단’ 포스코그룹이 휘청이고 있다.

포스코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3분기에 또 손실을 냈다. 계열사들의 실적 악화와 영업외 손실이 누적된 결과다. 철강 수출 시장에서 한·중·일 3국의 경쟁이 격화되고, 전 정권 실세들이 연루된 비리 의혹으로 인한 검찰 수사 등이 엎친 데 덮치면서 창사 이후 최대 시련을 겪고 있다.

작년 4분기 이어 올 3분기 당기순손실 6580억
철강 수요 감소·영업외 손실 등 ‘엎친 데 덮친 격’
정준양 전 회장때 무리한 확장…매출 등 하락 추세
포스코 자구 노력에도 실적 개선 쉽지 않을 전망

20일 이영훈 포스코 재무투자본부장(부사장)은 3분기 실적 발표를 위한 콘퍼런스콜에서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6580억원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2015년 목표로 잡은 2조원 당기순이익 달성은커녕, 환율 등 여러 요인에 따라 3천억원가량 적자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65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5.8% 급감했다. 그룹 전체가 아닌 포스코만 보면, 영업이익은 63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다.

정준양 전 회장 재임 시절인 2009년부터 5년 동안 진행된 무리한 계열사 확장이 포스코가 현재 겪고 있는 시련의 시발점이다. ‘고가 인수’ 논란을 빚었던 포스코플랜텍(옛 성진지오텍)은 이번 분기에도 100억원의 손실을 냈다. 올해 포스코그룹 전체 영업이익은 포스코와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영업이익을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포스코는 현재 국내 계열사 절반, 국외 계열사 30%에 대해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정기섭 포스코 재무위원(상무)은 “2017년 말로 예정된 구조조정 마무리 시기를 6개월~1년가량 앞당길 것”이라면서도 “국내 계열사 가운데 구조조정이 완결된 곳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구조조정 대상이 아닌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KP)나 중국 장강 스테인리스 제철소 등 국외 법인들도 적자 누적이 계속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철강업체 임원은 “포스코가 인도네시아 등 국외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철강 업황이 좋지 않아 이러한 업체를 매각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영업이익이 흑자인 반면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된 것은 회사 본연의 영업 외에 투자나 수익 활동에서도 손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2012년 시작된 일본 철강업체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과의 ‘방향성 전기강판’ 제조 기술 관련 영업비밀 및 특허 침해에 대한 법정 다툼이 악재로 작용했다. 포스코는 최근 신일철주금에 2990억원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신흥시장 환율 하락으로 인한 외화 자산 평가 손실 등도 실적에 반영했다고 회사 쪽은 설명했다.

포스코는 비용 절감과 고부가가치 철강재 생산 확대 등 자구 노력에 나서고 있으나 실적 악화의 한파에서 벗어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철강업체 임원은 “세계적으로 자동차·선박 등 제조업이 어려워지면서 철강 수요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중국산 철강재 공급 과잉으로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블루 오션’이던 철강산업이 급속히 ‘레드 오션’으로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한편, 포스코는 내년부터 국내 대기업에선 처음으로 ‘분기 배당제’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주주들에게 중간배당과 기말배당을 시행했으나, 앞으로 1년에 4차례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또 그룹 임원 289명은 매달 급여 10% 이상을 내어 그룹 내 7개 상장사 가운데 1개사 주식을 매입하기로 했다. 크게 떨어진 주가를 회복시키고, 어느 정도 ‘경영 안정화’가 됐다는 걸 시장에 보여주려는 조처로 해석된다.

올해 초 27만~28만원대였던 포스코 주가는 이날 17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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