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할인총액 90억 줄어
할인 이용자도 31만명 감소
할인 이용자도 31만명 감소
한국철도공사가 고속철도의 할인 혜택을 다양화한다며 할인 제도를 개편했으나, 오히려 할인 혜택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이나 역방향, 출입구, 동반석 등 보편적 할인 제도를 폐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희국 의원(새누리)과 김상희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고속철도의 할인 혜택은 2010년 17억4600만원에서 2013년 262억5300만원으로 크게 늘어났다가, 2014년 170억600만원으로 90억원가량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할인 받은 사람도 2013년 183만5천명이었던 것이 2014년 151만5천명으로 줄었고, 1인당 할인 금액도 2013년 1만4306원에서 2014년 1만1232원으로 줄었다.
이렇게 할인 혜택이 줄어든 것은 2013년 철도공사가 동반석 할인을 폐지하고 철도 포인트를 적립제에서 쿠폰제로 바꿨으며, 2014년 평일, 역방향, 출입구 할인 등 보편적인 할인 제도를 모두 없앴기 때문으로 보인다.
철도공사는 이런 보편적 할인 제도를 폐지하면서 ‘365할인’, ‘파격가 할인’, ‘청소년 드림’ 할인 등을 새로 도입했으나, 오히려 할인 혜택은 줄어들었다. 새 할인 제도는 표 공급량이 적거나 할인을 받는 데 문턱이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예를 들어 새로 도입된 365할인의 이용률은 2015년 1~5월 14.4%에 불과했다. 파격가 할인은 이용률은 49.8%로 높은 편이지만, 공급량이 전체 좌석의 4.5%에 불과했다. 청소년 드림 할인은 사전에 홈페이지에서 청소년으로 등록한 사람만 할인을 받을 수 있게 돼 있다.
또 동반석도 기존에는 누구나 37.5%의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었으나, 2013년부터 미리 회비를 내고 가족카드를 만든 사람만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바꿨다. 이에 따라 동반석 이용률은 2012년 4월 84.8%에서 2015년 3월 11.9%로 7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결국 동반석의 88.1%는 할인 가격이 아닌 일반 가격으로 판매된 것이다.
세종/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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