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입주자 못찾아 33억 손실
도시의 최저 소득 계층을 위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토주공)의 매입임대주택 가운데 85㎡를 초과하는 대형 주택이 1784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토주공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까지 토주공이 보유한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매입임대주택은 1784채로, 전체 매입임대주택 6만232채의 3.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이 85㎡(34평형)를 초과하면 대형, 60㎡ 초과~84㎡ 이하는 중형, 60㎡ 이하는 소형으로 분류된다.
매입임대주택 가운데 가장 큰 것은 2014년 5월 매입한 울산 남구의 다가구주택으로 전용면적이 216㎡이며, 매입 가격은 4억6천만원, 월 임대료는 43만원이었다. 또 2013년 12월 매입한 충북 청주의 다가구주택도 전용면적이 186㎡·임대료 33만원, 같은 달 매입한 울산 북구의 한 다가구주택도 전용면적 170㎡·임대료 42만원이었다. 이것은 아파트로 치면 60~80평형에 이르는 것이다.
특히 토주공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이런 85㎡ 초과 임대주택을 매입하는 데 전체 매입임대 예산의 4.6%에 이르는 112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런 대형 임대주택에 적절한 입주자를 찾지 못해 집을 비워서 본 손실도 5년 동안 33억원에 이른다고 이 의원은 밝혔다.
이에 대해 토주공의 박성옥 언론부장은 “다가구주택은 건물 하나를 통째로 매입해야 하는데, 1~2층은 작은 규모가 많았으나, 주인이 살던 최상층(보통 3층)은 큰 규모가 많아 불가피하게 대형을 매입하게 됐다. 앞으로 이런 대형 주택을 작은 규모로 나눠 임대하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세종/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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