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산피아’ 평균 연봉은 1억4200만원

등록 2015-09-10 20:11수정 2015-09-10 22:29

산업부 퇴직뒤 산하 공공·유관기관행
임원급 59명 연봉 총액 83억5700만원
산업통상자원부가 관리·감독하는 공공기관이나 유관기관에 재직 중인 산업부 공무원 출신 인사 88명 가운데 임원급인 59명은 평균 1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정부 부처 가운데 국토교통부와 더불어 협회 등 유관기관이 많은 곳으로 손꼽힌다.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김제남 의원(정의당)이 산업부 소관 공공기관과 유관기관 58곳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산업부 출신 임원 59명이 올해 받을 예정인 연봉(기본급·수당·성과급 포함) 총액은 83억5700만원이다. 1인당 평균 1억4200만원을 받는 셈이다. 복리후생비와 교통비, 비서·운전기사 등 지원 비용까지 포함할 경우, 평균 연봉은 2억1500만원으로 훌쩍 뛴다. 이는 2015년 8월 기준으로 이들 기관에 일하고 있는 산업부 퇴직자들의 현황을 집계한 것이다.

임원급 59명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사람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김용근 회장이었다. 산업부에서 차관보를 지낸 이력이 있는 김 회장의 연봉은 2억5600만원이며, 특별상여금 2600만원과 업무추진비 4200만원을 따로 받는다. 자동차산업협회는 협회장 연봉 책정 기준에 대해 “회원사 이사·상무가 받는 수준의 금액”이라며 “다른 단체와 다르게 상근 회장 체제로 운영하고 있어 이러한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산업협회는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이다. 이 협회는 국내 최대 자동차 전시회인 ‘서울모터쇼’로 거둔 수익을 사실상 독식해서 건물을 사고, 로비 활동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한겨레> 9월10일치 8면)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는 또다른 산업부 퇴직자가 자동차산업협회 임원으로 올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산업부 퇴직 당시 직급에 따라 재취업이 가능한 기관과 연봉 수준은 다른 것으로 분석된다. 차관급은 한국전력공사나 한국수력원자력 같은 자산 규모가 큰 공기업 사장 등으로 재취업했다. 평균 연봉도 1억9600만원이었다. 반면, 서기관급은 준정부기관이나 사업자단체인 협회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평균 연봉은 1억400만원이었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중앙 부처 공무원은 “인사 적체가 있다 보니, 고위급으로 승진하지 못할 것 같은 상황이면 정년이 오기 전에 업무량이 적고 연봉도 많이 주는 소관 협회 등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며 “공무원 재직 시절의 전문성을 살리는 경우도 있지만 업계 뜻을 정부에 전달하는 구실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김제남 의원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관피아(관료+마피아)’ 폐해가 사회 문제로 떠올랐으나, 현재 공직자윤리법으로 문제가 될 만한 재취업을 다 걸러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