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외 인사 10여명 위원회 꾸려
롯데그룹이 지배구조 개선에 나선 데 이어 기업문화를 개선하는 작업에도 착수한다. 롯데는 사내외 인사 10여명으로 구성된 기업문화개선위원회가 다음주에 출범한다고 8일 밝혔다. 위원장은 이인원 부회장(롯데정책본부장)과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함께 맡는다. 외부 위원으로는 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 예종석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이동훈 전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이 참여한다. 사내 위원단은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오성엽 롯데케미칼 전무,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상무, 김경호 롯데닷컴 상무 등 다양한 직급의 임원들로 구성했다.
기업문화개선위원회는 임직원의 자긍심 제고와 투명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 고객과 협력사의 권익 보호를 추진 과제로 삼고 다양한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특히 유통기업 중에서도 유난히 수직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의사소통 체계가 가장 먼저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새로운 각오로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하며 활발한 소통을 통해 고객, 협력사, 임직원 모두에게 사랑받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이번 기업문화개선위원회가 지난달 11일 신 회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롯데를 과감하게 개혁하고 바꿔나가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후속조처라고 밝혔다. 롯데 홍보실은 “외부 전문가의 쓴소리를 반드시 반영하라는 신 회장의 주문에 따라 여성, 공정거래, 비정부기구(NGO)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영입해 롯데 내부 경영진과 같은 수로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강화를 위해 지난달 지배구조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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