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3개국서 긍정 검토 뜻 표시”
여러 투자자에 쪼개 파는 방식 검토
여러 투자자에 쪼개 파는 방식 검토
민영화를 추진중인 우리은행의 지분 매입 의향을 확인하러 중동 3개국을 방문한 정부대표단이 이 지역 국부펀드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듣고 실무협상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6일 “중동 출장에서 만난 관계자들이 우리은행 매각과 관련해 큰 관심을 보이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며 “금융위는 앞으로 중동의 해당 기관들과 실무협의를 진행하기 위해 매각협상 전담팀을 구성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아랍에미리트연합,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3개국을 방문했다. 정 부위원장은 이들 나라의 행정기관과 국부펀드 관계자들과 만나 우리은행 매각 방식을 설명하고 지분 매입 의사를 타진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난 7월 예금보험공사의 우리은행 지분 51.04% 가운데 최소 30%를 4~10%씩 쪼개 여러 투자자에게 파는 과점주주 매각 방식을 제시한 바 있다. 정부는 중동 국부펀드가 주요 과점주주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접촉을 해왔다. 실제 아부다비투자공사(ADIC)는 정부대표단의 중동 방문 전에 우리은행을 통해 지분 매입 의사가 있다는 투자의향서(LOI)를 보내기도 했다.
다만 매각 가격 협상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중동 국부펀드가 우리은행의 과점주주로 참여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금융위는 “실무협의는 특정 시한을 정해두고 진행되는 것은 아니며, 아직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의견조율에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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