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제조업 경기지수 3년만에 최저
상하이지수 장중 한때 4.75% 급락
위안화 절하 등 잇단 부양책 영향
“경기 더 나빠지진 않을 것” 전망도
상하이지수 장중 한때 4.75% 급락
위안화 절하 등 잇단 부양책 영향
“경기 더 나빠지진 않을 것” 전망도
세계 경제 분석가들 사이에선 여전히 중국 경제가 경착륙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최근 실물경제 지표들은 중국의 경기 둔화와 아울러 이에 따른 수입 감소가 당분간 이어질 것임을 예고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일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 지표는 기업의 구매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신규 주문이나 생산 등에 대한 향후 전망을 물어 지수화한 것으로 5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임을 뜻하고, 이를 밑돌면 나빠질 것임을 뜻한다.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는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 연속 50을 넘었으나, 8월 조사에서 다시 50을 밑돌았다. 게다가 이번 수치는 2012년 8월(49.2) 이후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향후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최근 크게 퍼져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이날 발표한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8월 확정치도 잠정치(47.1)와 비슷한 47.3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3월 이후 6년5개월 만에 최저다. 이처럼 실물경제 지표가 나쁘게 나오자, 상하이종합지수가 장중 한때 전날보다 4.75%나 떨어지기도 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내리는 등 지난해 11월 이후 이미 5차례나 기준금리를 내렸다. 지난 11일에는 위안화 가치를 전격적으로 떨어뜨리기도 했다. 문제는 이런 경기부양 조처가 언제쯤 경기 둔화 추세를 멈추게 할 것이냐다. 유비에스(UBS)의 수석 중국분석가 왕타오는 “중국 정부의 정책이 효과를 내면서, 올해 4분기에는 구매관리자지수가 지금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본다”고 <파이낸셜 타임스>에 말했다. 경제 자문회사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줄리언 에번스프리처드는 8월 대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49.9로 전달보다 0.7포인트나 떨어진 것을 거론하면서, “8월 구매관리자지수의 약세는 일시적일 것이다. 8월의 지표 악화는 대기업에 집중돼 있는데 이는 환경오염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병송 코트라 중국사업단장은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의 하락 요인으로 “에너지를 과하게 사용하는 업종과 관련된 공장을 폐쇄하는 등 산업 구조조정, 여름철 태풍 같은 자연재해, 대기오염이 심각한 베이징·톈진·허베이성 지역에서의 환경 규제로 인한 생산 감소, 원유가격 하락 등이 거론되고 있다”며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요인은 중국 정부 차원의 산업 구조조정”이라고 짚었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경제가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이 중심이 되도록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의 경기 전망에 대해 장 단장은 “서비스·부동산 등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는 50이 넘는 등 아직 양호하지만, 전반적으로 둔화 조짐이 있다고 봐야 한다”며 “다만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7% 성장’을 언급하고 있으므로 경기둔화 추세를 관망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는 의견도 많다”고 전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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