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담도굉 현대차 판매담당 부사장, 이병호 부사장, 김견 기아차 기획실장.
실적 부진 따른 교체인 듯
현대차그룹이 최근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 시장 책임자와 합작회사 수장을 교체했다.
현대차그룹은 18일 쓰촨현대기차 담도굉 판매담당 부사장을 현대·기아차 중국 사업을 총괄하는 ‘중국 전략 담당’으로, 계열사인 현대위아 공작·기계·차량부품사업 담당 이병호 부사장과 김견 기아차 기획실장(부사장)을 각각 현지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최고경영자)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과거 10년 이상 중국 사업을 이끌었던 노재만 전 베이징현대 총경리가 중국 전략 담당 상근 고문으로 돌아왔다.
기존 현대·기아차 중국 전략 담당을 맡았던 최성기 사장은 비상근 고문으로, 베이징현대 김태윤 총경리는 베이징현대 4·5공장 건설 담당 상근 자문으로,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였던 소남영 부사장은 비상근 자문에 위촉했다고 회사 쪽은 밝혔다. 최성기 중국 전략 담당과 김태윤 총경리는 재임 1년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실적 부진에 따른 물갈이 인사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중국 사업 전반의 분위기를 바꾸고 시장 변화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담도굉 부사장은 현대차와 기아차 베이징사무소장, 현대차 중국전략사업부장(부사장) 등을 거친 ‘중국통’ 인사다. 이병호 신임 총경리는 현대차 해외마케팅실장 및 기아차 해외마케팅사업부장(상무)을 거쳤으며, 김견 신임 총경리는 기아차 경영전략실장 출신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달 초 중국 시장에서 차 값의 30% 이상을 깎아주는 할인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의 중국 현지 판매량은 약 49만8천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감소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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