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맥도날드·버거킹 메뉴 분석
나트륨 하루 권장량 초과되기도
나트륨 하루 권장량 초과되기도
햄버거 세트메뉴는 햄버거와 콜라·사이다 등 음료, 감자튀김 등으로 구성된다. 당연한 얘기지만 햄버거 하나 먹을 때보다 세트 메뉴로 먹을 때의 열량과 나트륨 섭취량이 훨씬 많다. 정확한 수치로 얼마나 더 늘까?
소비자문제연구소인 컨슈머리서치가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인 롯데리아·맥도날드·버거킹의 인기 햄버거 세트 10개씩 총 30개 메뉴의 열량과 나트륨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를 13일 공개했다. 보고서를 보면, 햄버거 세트메뉴의 열량은 햄버거 단품으로 먹었을 때보다 평균 83.9%, 나트륨 섭취량은 평균 27% 가량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햄버거 세트메뉴당 열량은 763~1515㎉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g기준 흰쌀밥 한공기(250㎉)의 3∼6배 수준이다. 성인 기준 하루권장 열량 섭취량이 1900∼2400㎉인 점을 고려하면 일부 햄버거 세트의 열량은 두끼 수준에 달하는 셈이다.
열량이 가장 높은 햄버거 세트는 버거킹의 더블 치즈와퍼로 1515㎉였다. 이어서 버거킹 더블와퍼(1437㎉), 버거킹 베이컨 치즈와퍼(1283㎉), 버거킹 베이컨치즈갈릭스테이크(1229㎉), 버거킹 치즈와퍼(1219㎉), 맥도날드 더블1955(1201㎉) 등의 순이다.
이들 햄버거 세트 메뉴에는 과도한 섭취때 고혈압·심장병·신장병 등을 유발하는 나트륨도 많이 든 것으로 나타났다. 3사의 햄버거세트 메뉴당 나트륨 함유량은 892∼2040㎎인 것으로 조사됐다. 나트륨이 가장 많이 함유된 세트메뉴 역시 버거킹의 더블 치즈와퍼(2040㎎)세트였다. 이 메뉴를 먹을 경우 한끼에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하루 나트륨 섭취량인 2000㎎이상을 먹게 되는 셈이다.
다음으로 나트륨 함유량이 높은 세트메뉴는 버거킹 베이컨치즈갈릭스테이크(1865㎎), 버거킹 베이컨 치즈와퍼(1709㎎), 버거킹 더블와퍼(1638㎎), 버거킹 치즈와퍼(1628㎎), 롯데리아 한우불고기(1612㎎) 등이었다. 대체로 패티가 두장 들어가는 더블 제품이나 두꺼운 패티가 들어가는 제품의 칼로리가 높았으며, 치즈나 베이컨 등이 들어간 제품의 나트륨 함유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현숙 컨슈머리서치 대표는 “대부분 햄버거 세트메뉴는 과도한 열량과 함께 나트륨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메뉴판에 있는 영양 성분량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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