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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황금알 면세점’ 내일 누구 손에…

등록 2015-07-08 19:28수정 2015-07-09 10:01

서울·제주 4곳 사업자 선정 초읽기
9일부터 24개사 프레젠테이션
심사위원 선정 비밀서약 받기도
서울 대기업군 7곳 치열한 경쟁
탈락땐 건물 위약금 등 골치 떠안아
‘유커’(중국관광객) 바람을 타고 재벌기업이 저마다 사활을 걸고 뛰어든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관세청은 9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서울지역 3곳과 제주지역 1곳 등 신규 면세점 허가에 도전하는 24개사의 프레젠테이션을 심사한 뒤 10일 면세점 특허사업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8일, 2박3일 일정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신규 면세점 4곳을 선정하기 위한 본격 심사에 들어갔다. 심사위는 기획재정부 등의 정부위원과 학계·시민사회단체·연구기관·경제단체에서 선발된 민간위원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됐다. 심사위는 6일 철통 보안 속에 각 위원에게 위촉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정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비밀유지서약을 제출한 심사위원들은 심사기간 동안 통신과 인터넷을 일절 사용할 수 없는 등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된다. 관세청은 “이번 심사는 유례없이 경쟁이 치열하다”며 “입찰 참여 기업들이 심사위원 선정 가능성이 있는 후보군을 상대로 사전 로비를 벌였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서울 시내면세점 후보지(2곳 선정)
대기업 서울 시내면세점 후보지(2곳 선정)
9일부터 진행되는 프레젠테이션 심사는 기업마다 5분간 발표한 뒤 심사위원들이 20분간 질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엔 기업마다 3명만 참가할 수 있다. 7개 기업들은 4개월여의 준비에 방점을 찍는 자리인 만큼 면세점을 이끌 대표들을 앞세워 발표를 할 계획이다. 대표가 발표하면 실무진이 심사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는 식이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한 대기업은 8일 “인천에 프레젠테이션 리허설을 다녀왔다. 프로젝트 등 사용에 문제가 없는지 등을 살피고 왔다”며 긴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 대기업군에서는 신세계디에프(DF), 현대디에프(DF),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에스케이(SK)네트웍스, 이랜드면세점, 롯데면세점, 에이치디시(HDC)신라면세점 등 7개 경쟁사 가운데 2곳이 선정된다. 7개 기업은 그동안 지역사회·중소기업과의 ‘상생’, 침체된 관광산업 육성책 등을 내놓으며 ‘심사장 바깥’에서의 열띤 홍보 경쟁을 펼쳐왔다. 특히 한류 세계화, 사회공헌 약속 등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자신만의 장점 부각에 심혈을 기울였던 터다.

관세청이 제시한 심사평가 기준은 특허보세구역 관리 역량(250점), 지속가능성과 재무건전성 등 경영능력(3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점), 중소기업 제품 판매 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150점), 기업이익 사회 환원과 상생협력 노력(150점) 등이다. 다들 내로라하는 재벌기업이라 경영능력이나 관리능력 등에서 큰 차이가 없는 만큼 심사위원의 눈은 사회공헌도나 상생, 관광객 유치 항목 등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 선정을 앞두고 최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문종훈 에스케이네트웍스 사장 등이 앞다퉈 중국에 찾아가 한국 방문 세일즈에 나서는 열띤 모습을 보인 배경이다.

과열경쟁을 벌인 만큼 면세점 선정 이후 입찰 후폭풍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당장 입찰에서 탈락한 기업들은 건물 임대계약 위약금, 인력 재배치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신청 업체는 “될 가능성만 보고 달려온 만큼 되지 않을 경우에 대한 대비는 전혀 얘기된 게 없다”고 말했다. 관세청은 “5개 심사평가 항목에서 골고루 점수가 높아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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