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기존 상식을 깬 ‘색’ 다르고 ‘맛’ 다른 반전식품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하얀 총각김치, 기름에 튀기지 않는 튀김, 숙취해소를 돕는 칵테일베이스 같은 식품군은 물론이고 사과맛이 나는 바나나, 노란 토마토, 까만 수박 등 과일 종류도 다양하다.
대상에프엔에프(FNF)는 고춧가루 없이 배를 갈아넣어 만든 ‘종가집 백총각김치’를 1일 출시했다. 자극적이지 않고 맵지 않아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동치미 무맛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지만 훨씬 더 아삭하고 달콤하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대상은 술을 맛있게 즐기면서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는 칵테일베이스 ‘청정원 홍기사’를 판매중이다. 오렌지 계열의 시트러스와 사과맛 2종류로, 술에 타면 과실주 맛을 내는 제품이다. 숙취해소 성분인 헛개와 아스파라긴산이 들어있지만 숙취해소 음료 특유의 쓴맛은 없앴다.
기름에 튀겨야하는 튀김요리의 번거로움을 없앤 튀김도 있다. 청정원 냉동 편의식 ‘렌지로 튀기자’는 치킨과 돈까스 제품이나 튀기지 않는다. 기름을 쓸 필요없이 전자레인지 2분 조리만으로 간편하게 바삭한 튀김요리를 맛볼 수 있다.
사각이나 동그란 모양을 유지했던 두부도 ‘틀’을 벗었다. 씨제이(CJ)제일제당은 으깨놓은 두부인 ’행복한 콩 브런치 두부’를 1일 출시했다. 두부에 단호박, 고구마, 감자 등을 각각 갈아넣은 샐러드 타입의 두부다.
‘투명 간장’도 있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한 식품업체는 간장의 검은 색상은 없애고 맛과 향을 유지시킨 간장을 업소용으로 납품하고 있다. 요리의 색상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을 때 활용되는 제품이다. 대상 홍보실은 “허니버터칩도 감자칩이 짭짤하다는 인식을 깨고 달콤한 맛으로 대박 난 제품”이라면서 “조리의 간편함을 추구하면서 맛도 살린 반전식품들이 반응도 좋다”고 설명했다.
과일도 다양해졌다. 다국적 청과기업 스미후루는 장미향이 나는 ‘로즈바나나’, 사과맛이 나는 ‘바나플’을 대형마트에서 판매중이다. 특히 로즈바나나의 경우 필리핀 전체 생산량 중 1% 미만을 차지하는 제품이다. 이마트도 색다른 과일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겉은 초록색이나 속이 노란 ‘망고수박’, 속과 겉이 모두 노란 ‘황금수박’, 겉은 까맣고 속은 빨간 씨 없는 ‘흑피수박’을 판매중이다. 이마트쪽은 “소비자들의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더 맛있고 이색적인 것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각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