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검색량으로 볼때, 국외 가족 여행지로 한국인들은 아시아를, 글로벌 여행객들은 유럽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별국가로는 한국인들은 일본을, 글로벌 여행객들은 스페인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가격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는 최근 3년간 한국인 및 글로벌 가족 여행객들이 자사 사이트에서 국제 항공권을 검색한 결과로 인기 여행지를 분석한 보고서를 1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족 여행지로 검색한 상위 10개국은 일본·미국·필리핀·태국·괌·홍콩·중국·베트남·대만·싱가포르 순이었다. 2위를 기록한 미국을 제외하고는 모두 아시아 국가가 차지했다. 한국인 가족 관광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로 꼽힌 일본은 전체 검색량 중 14.1%를 차지했다. 스카이스캐너는 “엔화 약세와 저비용항공사 취항 등에 따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3년간 가장 큰 폭으로 관심이 높아진 한국인 가족 여행지는 케이블방송 ‘꽃보다 할배’ 시리즈 방영 뒤 여행 수요가 늘고 있는 대만으로 꼽혔다. 검색량이 2013년에 견줘 올해 3배나 늘었다. 반면 한국인의 선호도가 가장 낮은 곳은 남미 지역으로 나타났다. 전체 검색량 중 단 0.2%에 불과했다. 페루는 케이블방송 ‘꽃보다 청춘’에 소개되며 배낭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곳을 검색한 가족 여행객은 0.1%도 되지 않았다.
글로벌 여행객들이 가족 여행지로 검색한 상위 10개국은 스페인·미국·이탈리아·영국·터키·프랑스·그리스·태국·러시아·독일순으로 나타났다. 인기 여행지로는 스페인이 1위였고, 상위 10개국 중 태국이 유일한 아시아 국가였다.
스카이스캐너에서 한국 시장을 담당하는 김현민 매니저는 “한국인이 선호하는 아시아·일본 등 근거리 여행지는 전통적인 가족 여행지로 인기가 높아 수요가 쉽게 몰리기 때문에 원하는 날짜에 저렴한 가격의 항공권을 찾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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