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오전 제주시 중앙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아 아모레퍼시픽이 지원하는 ‘제주 바이탈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맨 왼쪽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제주/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한국의 ‘실리콘 비치’ 내세워
다음카카오·아모레퍼시픽 후원
다음카카오·아모레퍼시픽 후원
한국의 ‘실리콘 비치’를 표방하는 제주 창조경제혁신센터가 26일 문을 열었다.
이날 제주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제1센터가 들어설 제주시 이도동 제주벤처마루에서 박근혜 대통령, 원희룡 제주지사,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가졌다.
실리콘 비치란 문화와 관광이 발달한 해안가 휴양지에 자리한 정보기술(IT) 기반 벤처 단지를 일컫는 말로, 미국의 로스앤젤레스(LA) 부근 산타모니카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제주를 이런 도시로 바꾼다는 목표로 다음카카오가 후원하는 제1센터에 창업 입주공간, 개발 테스트 연구실 등이 마련된다. 또 근거리 통신으로 관광정보를 스마트폰에 받아볼 수 있는 ‘스마트 관광 플랫폼 구축’, 문화 창작자와 정보기술인 등이 어우러지는 정기 행사와 축제 등의 사업이 준비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후원으로 제주시 아라동 ‘제주티피(TP) 바이오융합센터’에 설치되는 제2센터는 제주도 생물다양성자원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화장품 분야 창업 지원사업 등을 펼칠 예정이다. 창업 토양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게 아니라 정부와 대기업이 주도해 이식하는 방식의 한계는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제주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정부가 창조경제 정책 구현을 목표로 전국에 설치 중인 혁신센터 가운데 하나로, 13번째다. 그동안 다른 센터들은 보통 대기업 한 곳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하지만 제주 센터는 애초 단독 후원으로 알려졌던 다음카카오 외에 아모레퍼시픽이 갑작스레 참여하게 되면서 뒷말을 낳기도 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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